2011.03.12 23:34
토오쿄오에 사는 제 친한 친구들과 제자들은 다 무사합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인테넷이 가동하는 덕택에 이메일과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다 되었어요. 치바시에 친가가 있는 대학 시절 친구가 제일 걱정 되었는데 그애도 무사하다고 답장이 왔습니다.
제 친구 중 한명은 직장 동료와 같이 9시간을 걸어서 (.....;;;;) 귀가를 했다고 합니다 도중에 화장실 한번 들리고 라면집에 들려서 끼니를 채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걸었답니다. 하루 내내 걷는 사람들로 가득찬 토오쿄오였다고 합니다. 9/11 직후 거대한 군중으로 화한채 걸어서 움직이는 뉴욕 시민들 생각이 났습니다.
계속해서 일본연구 커뮤니티의 동료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만 미야기, 사이타마현에 지인과 동료가 있는 분들이 이메일도 불통이라고 소식을 전해주시는데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사상자의 숫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 확실하고, 츠나미에 휩쓸려서 생사를 영구히 알 수 없을 희생자들도 있을 텐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목요일 밤에 목에 뾰죽한 우산살 같은 것이 찔려서 피를 강처럼 흘리는 어린 아이를 억세게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제가 허둥지둥 응급실에 운반하려다가 도중에서 깨는 그런 강력하게 기분이 안좋은 꿈을 꿨는데 바로 고 다음날에 이런 참사가 덮칠 줄이야.
우리 학교 동네에서도 텔리비젼이나 라디오 방송에서 저한테 출연 섭외가 오고 (전 학교에서 떨어진 곳에 살기 때문에 결국 못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만) 난리도 아닙니다. 캘리포니아 중부에서 츠나미가 전달되어서 생긴 피해만 해도 1500 만 달러가 넘고 한 사람이 사망했다고 하네요.
아이고 하느님... 굽어 살피소서 ㅜㅜ
제 친구들과 제자들은 어찌 저렇게 평온하고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 마치 항상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고 사는 사람들 같다고 전에도 느꼈지만 요번에 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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