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에 대해

2011.03.13 01:37

메피스토 조회 수:1748

* 몇몇 블로그나 커뮤니티들에서 장자연씨 관련 이야기들을 보며 드는 생각입니다만.

 

 

* '냉정'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쓰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장자연씨 이야기뿐만 아니라, 몇몇 사안들을 이야기하면서 '냉정하게 말해서'라는 말들이 편리하게 쓰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냉정하다라는 말은 감정(혹은 감성)이 섞이지 않고 합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할때 쓰이는 말이긴 합니다. 심지어, 어떤 주제에 대한 논의에서 냉정하다는 말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 합리적이라는 말의 등치로 쓰이기도 하죠. 

하지만 여러가지 요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상황판단을 하지 않고 그냥 '비인간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스스로의 의견을 냉정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사실 이성과 합리라는 것도 결국은 인간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말들일텐데, 뭐랄까, 데이터도 아니고 뭣도 아닌 숫자들을 가리켜 의미있다고 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랄까. 그냥 악세사리처럼 냉정함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아요.

 

합리성의 온도라는 의미에서 냉정함이 싫다는게 아니라, 짜들어 냉정하지도 않은 주제에 그걸 포장지로 활용해서 합리적인 척만 하는 모습이 보기 흉하다는거죠.

 

 

* 그러고보니 변선생님 참 오랜만에 소식을 듣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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