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해일에 대한 반응을 볼때...

2011.03.15 11:27

Parker 조회 수:2539

일본 지진, 해일 참사에 대한 반응 중에..

 

'일본에 있는 친척들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친구가 여행갔는데 무사해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는 분이 며칠 연락이 안됐는데 무사하다고 연락이 와서 너무 좋아요'

 

이런 게 좀 보기에 안좋아요.

개인적인 말을 할 수 있는 게시판이지만,

'어느 해안에서 1000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있지만,
내가 아는 사람은 살아서 참 좋아요.'

 

이런거 같아서 싫어요.

 

걱정은 할 수 있고 관계가 있는 사람의 평안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 건 당연하겠지만,
중앙일보의 "일본침몰"같은 헤드라인, 조용기의 망언을 비판하는건
(물론 이런 망언은 익스큐즈된거라 하지만)
일종의 배려, 최소한의 예의, 인간애의 측면을 보는 것인데
같은 방향 같아요.

 

수천명의 사람이 한순간에 죽었고,
삶의 터전이 사라졌고,
터전이 있던 도시가 없어졌어요.
누구는 어디에 잠깐 놀러가서 살았고,
누구는 어디에 잠깐 일하러가서 죽었고,
누구 집은 언덕위에 있어서 살았고,
누구 회사는 바닷가에 있어서 죽었어요.

그리고 그 살아남은 누구는, 그렇게 죽은 사랑하는 사람없이

모든게 사라진 폐허에서 다시 살아나가야해요.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고, 장소지만,
그런게 너무너무 슬픈데,
너무 표내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위아더월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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