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는 인턴 그 이후

2011.03.15 21:48

no way 조회 수:3633

과장님이 관두시는 바람에 결국 인턴1,2를 다 떠맡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제 월요일에 인턴1에게 관련 업무 처리 중 잘못된 부분을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한 네차례 정도 부르니 기분이 상한 티가 팍팍 나더군요. 빈정상한 말투로 급한거세요. 그거 지금 해야 돼요?
저도 정색하고 - 급한게 있어도 저한테 그렇게 말하는건 좀 아닌거 같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씨 트레이닝 기간 끝났어요? 그래서 잘했다는 거에요?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_- 저로서는 최대한 참고 야단을 친건데 눈물을 보이더니 알겠다고 하고 가대요.

그러고 오늘은 앞으로 저와 일을 하느냐 마느냐를 담판짓기 위해 팀장-저-인턴 셋이 면담을 했습니다. 그동안 인턴기간에 했던 업무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였죠. 전 가만 있었습니다. 요새 힘든거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약간 둘러 말하다가 솔직히 어젠 정말 속상했다더군요. 그러면서 솔직히 꼬투리잡는 걸로밖에안느껴졌답니다. 제가 뭘 그렇게 혼날 정도로 잘못을 했는지. 좀 부드럽게 얘기해주면 안되냡니다.

그러곤 솔직히 그런 식으로 말하는 **님도 문제 있는거 아니냡니다. 저를 보면서.

저 순간 반성했습니다. 아 예.. 제가 잘못한거 같네요.


제가 반문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면서 제가 **씨 기분나쁘라고 그렇게 말한 적 있냐 라고요. 어제만 그랬던거 같지 않냐며 (솔직히 인턴2에 비해서는 제 담당이 아니라 많이 넘어가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피식 웃으면서 모르냐는 표정으로 "없진 않았죠." 랍니다 "**님 스타일이 솔직히 좀 막 빨리 달라고 재촉하시는 타입이시잖아요. 다른 분들에 비해서."

네, 저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충격먹고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사수/상사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지금 저 인턴에게 평가당하고 있는건가요? 음 대리님은요 이런게 장점이고 이런건 단점이에요 모르셨나요?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알고 저에게 좀 눈치껏 맞추세요, 랄까

하마터면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지내자는 메일 보낼 뻔 했네요. 정신차려야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0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459
107721 [우행길] 39. 우울증은 병이다. 뇌에 이상이 생긴 질병이다. 고로 치료해야 한다. [4] being 2011.09.05 3634
107720 f(x)의 신곡 피노키오 듣고가시죠. [16] 루아™ 2011.04.18 3634
107719 연예인들의 연애는 역시 공개하지 않는 쪽이 나은가봐요. [4] 빠삐용 2011.03.08 3634
107718 집에 뭐가 떨어지면 가장 힘이 빠지나요 [36] 가끔영화 2010.09.09 3634
107717 [연애바낭] 모처럼 괜찮은 사람을 알게 됐는데 [7] moonfish 2010.08.23 3634
107716 “또 한 번 그녀를 불편하게 하면 죽여버리겠다” - feat. 브래드피트 [14] soboo 2018.05.24 3633
107715 홍명보 땅매입 투기논란? "연고 없다는 점, 거주목적 벗어나면 투기" [20] Harper 2014.07.07 3633
107714 헉... 맥도날드 해피밀 [6] 달빛처럼 2014.05.30 3633
107713 [바낭] 회사에 사표 냈습니다. 4 [30] sonnet 2014.03.22 3633
107712 설국열차 스코어, 어디까지 예상하시나요?(스포X) [13] 겨울3 2013.08.05 3633
107711 말 안 듣고 쓸모없는 아이는 낱낱이 분해하여 장기 이식시킨다. [3] 날개 2013.11.11 3633
107710 송해, 올해를 마지막으로 전국노래자랑 하차 [6] chobo 2012.04.01 3633
107709 오늘 무상급식투표에 대한 회사사람들의 대화. [13] Eun 2011.08.22 3633
107708 여러 가지... [19] DJUNA 2011.06.10 3633
107707 흥행대재앙영화들 [14] 메피스토 2011.05.28 3633
107706 기숙사 룸메이트 때문에 예민폭발. [7] 교집합 2011.05.02 3633
» 개념없는 인턴 그 이후 [9] no way 2011.03.15 3633
107704 심형래 감독, '라스트 갓 파더' 올 연말 국내 개봉 [25] chobo 2010.11.12 3633
107703 "강심장"은 적어도.. [7] 라인하르트백작 2010.10.20 3633
107702 엠마 왓슨.. [8] 시실리아 2010.10.04 36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