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용 전 천안함 합동조사단장이 새로운 물증이라고 보여준 것은 문제의 파란색 1번 글씨 옆에 붙어 있는 초록색 페인트 조각 사진이었답니다.

이 사진은 지난해 9월부터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던 어뢰를 한 네티즌이 촬영해서 서프라이즈에 올린 것이라고 하네요.

윤 전단장에 따른다면 비록 1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것이지만 페인트 조각이 남아 있다는 것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북한제 CHT-O2D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라는군요.

서방국가들의 어뢰는 다양한 색깔이 칠해져 있지만 몸통 자체에 초록색을 칠한 것은 소련.북한제에서만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순수하게 논리적으로만 판단한다면 합조단이 증거로 제시한 어뢰가 북한 또는 소련제의 것이라는 것을 100% 믿는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1. 천안함이 갑자기 침몰했습니다.

2. 천안함이 침몰한 자리에서 한달반이 지난 뒤 어뢰 추진체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3. 그 어뢰 추진체에서 '1번' 글씨와 북한.소련제에서만 사용되는 초록색 페인트 조각이 발견되었습니다.

4. 그러므로 그 어뢰 추진체는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의 잔해입니다.

 

저는 여기서 3번과 4번의 논리적 고리가 끊어졌다고 봅니다.

 

물론 정황상 발견된 어뢰 추진제가 북한산이라면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에 의해 폭침되었다고 볼 공산이 클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다른 어떤 의견도 차단시킬만큼 '확실한' 증거가 되는지 저는 의문이 듭니다.

 

윤 전 단장은 국민 80%가 북한의 소행으로 믿고 있는 천안함 사건에 의혹을 갖는 20%는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느냐고 했다는데,

제 주변을 보더라도 천안함의 침몰이 북의 소행이라 믿는 사람들 중에도 합조단의 발표에는 수긍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북의 소행이라 판단은 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합조단이 뭔가 숨기는 사실이 있는 것 같다는거죠.

 

윤 전 단장은 "우리 사회에 과학적으로 조사해서 나온 결론에 대해 인정하는 풍토가 아쉽다"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신뢰 없는

사회는 불필요한 소모를 낳는다"고 당부했다는데요, 합조단의 발표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은 합조단의 결론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는거거든요. 오히려 신뢰를 얻을 수 없도록 행동한 것이 군과 합조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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