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로 영국 텔레비전 미니시리즈 [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를 봤어요.

듀나 님의 리뷰는 분명 예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드라마를 보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듀나님의 리뷰는 여기로. http://djuna.cine21.com/movies/lost_in_austen.html  )

 

4부작이다 보니, 전개가 급하고 사람들의 감정이나 태도 변화에도 비약이 많고 그렇습니다.

원작의 주요 인물, 원작의 독자들이 대부분 기억할 수 있는 유명한 사건들을 툭툭 던져 놓고 있는데,

그게 새롭게 설정된 내용과 부드럽게 이어지고 이리저리 융화되었다기보다는 "지금 보이는 것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의 장면을 재구성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습니다.

원작이나 BBC 미니시리즈, 조 라이트의 영화의 섬세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길만한 구석이 꽤 있습니다.

주인공 아만다 역을 맡은 배우의 모던한 외모와 오스틴 동네 사람들 외모의 대비 효과도 괜찮았고요.

특히 제인 역을 맡은 배우의 결백한 외모는 그냥, 잘 어울렸습니다.

비중이 작은 편이지만 엘리자베스 역의 젬마 아터튼은 21세기로 건너와 짧은 머리를 했을 때 또랑또랑 귀엽고 상큼하고 생기있고... 그러면서도 마냥 가볍지 않고 속 깊은, 혹은 속을 알 수 없는,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뭉스러운 인물을 연기해도 어울릴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배우가 본드걸을 연기했다고요?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아만다 프라이스 역 - 제미나 루퍼

 

 제인 베넷 역 - 모븐 크리스티

 

엘리자베스 베넷  역 - 젬마 아터튼

 

 

듀나 님의 리뷰에도 적혀 있지만, 드라마가 공략하는 대상이 오스틴이 만들어낸 '미스터 다시'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게 너무나도 훤히 보이기 때문에,

그 짝사랑의 결실을 맺어주는 판타지로서는 제 할 일을 다 하는 셈입니다. ^_^

 

무엇보다 미스터 다시 역을 맡은 배우가 눈에 띄더라고요.

듀나 님께서는 "그가 특정 장면에서 콜린 퍼스의 흉내를 낼 때는 많이 민망하고 딱하더군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마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문제의 그 장면(!)이 맞을 거예요. 극 중에서는 21세기에서 건너 온 주인공 아만다가 다시에게 그 장면을 연출해달라고 요청해서 성사되는 장면이지요. 

그 모양을 하고 우두커니 포즈를 취해야 하는 다시를 본다는 게 좀 민망하긴 하지만,  아만다의 대사에서처럼 이 드라마가 노렸을 '포스트모던한' 장면 연출이라고 대충 넘어가 줄 수 있겠습니다. 하핫.

어떤 블로거는 엘리엇 코원의 미스터 다시에 대해 극찬을 하고 있는데, 이 장면에 대해서만은 예외인 듯 합니다;; (http://reusedpapercup.artician.com/blog/2009/06/serious-dandy-business/)

 

 

 

마지막 사진이 엘리엇 코원.

이 사진에서는 그런 느낌이 덜한데, 처음 등장하는 순간 히스 레저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스터 다시라는 역할 자체가 워낙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드러내는 캐릭터이다 보니, 어떤 표정이나 눈빛에서 히스 레저가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브로크백 마운틴]을 극장에서 본 게 3월쯤이었던 것 같은데....

 

 

엘리엇 코원

 

 

히스 레저

 

 엘리엇 코원은 영화나 드라마 외에 연극 무대에도 자주 서나 봐요. 아직 정확히 검색해보지는 않았지만, 위키에 의하면 기타, 첼로 연주도 하고 런던 신포니아와 공연도 했다는 것 같은데.. 혹시 이 배우 출연작품 가운데 추천해주실 만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5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488
103930 로열패밀리 vs 인간의증명??? [5] 뻥이요의역습 2011.03.26 3501
103929 농구팬들을 불태운 명품 헐리웃 액션 감상하시죠. [5] 달빛처럼 2011.03.26 2233
103928 [듀나in] 익스플로러 정말 화딱지 나요!!!! + 크롬 사용 질문 [4] clutter 2011.03.26 1547
103927 포미닛 전지윤 티저, 웃어라 동해야 [7] 메피스토 2011.03.26 2504
103926 '나홀로 등기' 정말 복잡하네요. ^^;;;; [5] 눈의여왕남친 2011.03.26 2242
103925 1Q84[책] [6] catgotmy 2011.03.26 1865
103924 위탄 손진영도 이번에 매스컴 처음 탄 사람이 아니네요. [3] 자본주의의돼지 2011.03.26 3889
103923 [듀나인] 남대문 수입상가 [1] 초콜릿퍼지 2011.03.26 2079
» [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내용 언급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엇 코원 [3] Neverland 2011.03.26 2057
103921 달인 일본 진출했군요. [2] GREY 2011.03.26 2394
103920 [듀나인] 혹시 '브리카'에 대해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7] 녹색귤 2011.03.26 2146
103919 천안함 1년 [7] nishi 2011.03.26 1818
103918 [듀나INN] 스마트폰<옵티머스> 조언 부탁드립니다 [15] 이인 2011.03.26 1913
103917 예술의전당 <장자끄쌍뻬>전시회 50% 싸게 파는 곳 발견! [10] 재클린 2011.03.26 2688
103916 단편 만화를 찾습니다. [1] Niea7 2011.03.26 1033
103915 크리스천의 性 [16] catgotmy 2011.03.26 3829
103914 태평양 횡단 특급이 네이버 오늘의 책에 올라와있군요 [2] cksnews 2011.03.26 1235
103913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지 않나요? [4] 선케 2011.03.26 1824
103912 iPad 2 구입 실패 [2] 푸네스 2011.03.26 1892
103911 네잇 독 사망 (뇌졸중) [4] nishi 2011.03.26 197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