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6 21:27
우선, 제 동생은 고3 남학생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주중엔 일하시고 2주에 한번 주말에만 집에 오시구요
저희 아버지는.. 안계세요.
3월 내내 저랑 동생은 서로 알아서 학교를 갔구
(저는 대학생이다보니 서로 학교가는 시간이 달라서요)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잘 갔어요.
그런데 금요일 아침, 제가 아직 잠들어있었던 시간에
동생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 소리에 깨서 핸드폰을 봤는데,
엄마한테는 동생이 어제오늘 이틀째 학교를 안갔다는 문자가 와있엇구요.
일어났을 때 동생은 막 씻고 나왔더라구요.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문은 안열어드렸습니다 ㅠ ㅠ
암튼 .. 선생님이 가시고 동생한테 너 어제 학교갔냐, 로 시작해서
이렇게저렇게 동생이랑 말해봤는데 아마 좀 허무함을 느끼는거 같아요.
고3 초반에는 조금 공부하려는 의지가 보였고,
제가 그래도 학교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책은 본다고 야자는 꼭 하라해서
야자도 잘 했었는데요
얘기해보니 야자 시간에 멍때리고 있다고
차라리 그 시간에 게임하는게 더 낫겠다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동생 게임해요. 저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집와서 게임하는거라 생각해서
그냥 알아서 하게 했구요.)
동생은 선생님 전화는 피하고
엄마랑은 얘기하지 않아요.
저도 고등학생 때 그랬었어요.
저희 엄마가 좀 ... 말로 상처를 잘 주셔서
얘기하지 않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동생도 비슷한거 같은데
잘은 모르겠지만 옛날 저보다 좀 더 심각한 거 같네요..
전 지금은 옛날보다 나아졌고
엄마에게 동생이 고3 지나면 나아질거다, 라고 말했었는데
동생이랑 조금 얘기해보니 엄마한테 생각보다 많이 상처받았었나봐요..
저도 고등학생 때 많이 힘들어했고
지금 동생처럼;; 비슷한 짓을 많이 했긴 하지만
학교는 갔거든요 ㅠ ㅠ
엄마는 4월에 집에 못오신다고 해요.
어차피 와도 동생은 방안에만 있구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동생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많이 힘들 시기지만 그래도 학교는.. 기록에 남잖아요.
학원을 안가고 안다니는 것은 과외활동이지만 학교는 의무인데..
남자애라 아버지와 얘기하는게 더 좋을텐데
아버지는 안계시고 저는 (별로 위엄없는) 누나여서 ..........
엄마와는 대화를 피하구요.
학교 선생님께 말씀드려보는 걸 생각해봤는데
담임선생님께는 그리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고,
동생이 제게 잘 이야기하던 한 과목담당 선생님(남자선생님, 군대에서 직업군인으로 계시던 분인가봐요.)이 계신데
그분은 동생 학교에 오신지 한달 조금 안됐어요. ..... 그래도 괜찮을까요?
아, 그리고 혹시 청소년의 부모님을 대상으로 상담해주는 그런 기관은 없나요?
저희 엄마가 화나있을때 제가 뭔가 말하면 사실 저도 많이 상처받고
저한테 얘기하는 것 보다는, 저희 엄마는, 그런 쪽으로 연구하는 분과 의논하는게 더 나을거같아서요 ..
의견 부탁드려요.
미리 감사합니다-
2011.03.26 21:38
2011.03.26 21:59
2011.03.26 22:38
2011.03.26 22:43
2011.03.26 22:54
2011.03.26 23:35
2011.03.27 00:06
( 나도 그때 이런 누나만 있었어도! 크흑!)
더불어 많이 고민 되시겠어요.
저는 도움이 되드리진 못하지만 힘내세요..
요즘은 학교마나 전문 상담교사가있는걸로 알고있는데 학교로 한번 찾아가 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