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엽이 9%라고 했죠. 김범수가 25%였으니까 둘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명의 득점이 66%. 평균이 12~13%정도 된다고 치면 정말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겠네요. 전 이 곡도 맘에 들었는데... 문제는 오늘은 정말 일곱명의 무대가 다 괜찮았다는 거겠죠. 그리고... 아무래도 인상이 좀 약했던 것 같아요. 확! 하고 쎄게 한 방 날리는 그런 느낌이 없으면 불리한 룰이잖아요. '1위로 뽑힌 수가 적으면 떨어진다' 는 거니까요. 


 - 낮에 잠깐 외출했는데, 길 이쪽 편에선 김건모 버전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건너편에선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화제는 화제.


 - 녹화 바로 전 날에 그 사단(?)이 나서 제작진도 출연진도 다들 고민 많이 한 것 같더군요. 노래 도중에 인터뷰 안 끼워 넣은 것 하나만으로도 무대 퀄리티가 얼마나 달라 보이던지. 무엇보다도 1위, 7위 발표하는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의자를 가져다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전 녹화에는 무슨 생각으로 그 휑한 무대에 우루루 세워놓고 찍었던 걸까요. -_- 암튼 선선히 받아들이고 떠나는 정엽씨, 안타까웠지만 보기 좋기도 했습니다. 뭐 본인 말대로 지금까지 이 프로에서 가장 득을 본 게 본인이니 데미지가 덜 하기도 했겠지만... (농담입니다;) 마지막에 떠나가는 가수 노래 다시 보여주는 것도 좋았어요.


 -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김건모는 참 안타깝네요. '꼴찌 해 보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 는 말이 다 진심 같았거든요. 김건모답지 않게 너무 진지하고 너무 긴장한 모습이 안쓰럽긴 했지만, 사실 이 분이 능력치 유지하면서 가수 생활 길게 이어 나가는 데엔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막판 가수들 대화에서 이소라가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이 분이 워낙 평상시에 자기 관리 안 하기로 유명한 분아니겠습니까. 어쨌거나 아까워요 너무. 오늘 무대 좋았는데... 


 - 계속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윤도현은 정말 어지간하면 안 떨어질 것 같아요. 일단 나머지 여섯명과 확연하게 색깔이 다르다는 게 크게 유리한 점이고. 또 어쨌거나 매번 무대 준비를 참으로 열심히 해 와서 좋은 인상을 주니까요. 음... 근데 그거랑 별개로 오늘 무대는 전 좀 별로였습니다. -_-;

 그리고 김범수. 사실 '안 좋아하는' 정도도 아니고 좀 싫어하는 가수였는데 (창법도 취향이 아니고 이 분 노래들도 거의가 제가 싫어하는 타잎이라서) 이 프로 때문에 인상이 많이 좋아졌어요. 매번 정말 열심히 해 오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구요. 오늘 노래는 그냥 대중성만 따진다면 원곡보다도 낫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박정현은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 같긴 한데... 왠지 좀 아슬아슬한 느낌이 있습니다. 어차피 이 가수든 저 가수든 맡겨 놓으면 자기 노래처럼 만들어 부르는 건 마찬가지긴 한데, 워낙 좀 '과시한다'는 느낌이 강한 보컬이어서 그런지 살짝 질리는 기분이...; 그래도 오늘 무대, 편곡은 좋았어요. 

 이소라는 뭐, 천년만년 본인이 지쳐서 그만 둘 때까지 해 먹을 것 같습니다. 편곡의 힘이 크긴 하겠지만 이 사람이 부르면 뭐든 다 자기 노래 같아요. 고음에서 작렬했던 삑사리에도 불구하고 제 귀엔 그렇게 들립니다. ^^;

 마지막으로 백지영은. 오래전부터 이 사람 목소리가 꽤 괜찮다고 생각했었기에 이 프로에서 이렇게 인정받고 하는 게 참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 무대도 괜찮았어요. 다만 이젠 좀 다른 스타일도 한 번쯤 해 줘야할 것 같은데... 뭐 지금까지의 뽑기 운이 계속 그랬으니 어쩔 수 없었겠죠. 좀 더 두고 봐야...

 ...하겠는데 과연 이 프로가 계속 유지되긴 할지.


 - 본의 아니게 두 개의 프로에서 연달아 히든 카드-_-놀이중인 '다음 도전자'씨에게 애도를. 이건 뭐 강백호 데뷔 무대도 아니고 너무 열심히 숨기네요. 어차피 이제 모르는 사람이 더 드물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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