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나기를 태평, 유유자적, 게으릅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유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심해지더니

졸업 후 일하고 부터는 더 심해졌습니다.

프리랜서로 혼자 일하다 보니 보통 밤시간에 일을 하고

낮에는 자게 됩니다.

단지 낮밤 바뀌는 것뿐만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보통 티비나 컴을 하는데

오전에 일어났을 때 티비나 컴을 켜지 않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꼭 보거나 할게 있는 것도 아닌데 꼭 켜야 하고

일단 티비나 컴을 켜면 거의 노예 수준;;으로 멈추기가 힘듭니다.

솔직히 티비/컴 중독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티비가 더 심한 듯).

이런 것들이 일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이고

항상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만 일을 하고 일의 퀄리티는 항상 낮고

생활 사이클이 이렇게 처지면서 대인관계도 저절로 줄어들고

정신건강도 안 좋아지는게 느껴집니다.

보통 4시에 자는데 자정 전후로 뭘 먹게 돼서

현재 눈에 띄게 살도 찌고 있어요.

근데 이제는 죄책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게으름이 너무 오래되면 (3~4주)

충격먹고 계획을 짜서 며칠 열심히 사는데 이건 길어야 3일.

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지금도 3주 가까이 게으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건 아니다,라고 머리로는 계속 생각하지만

마음으로는 죄책감 없이 뭐랄까 마취된 느낌이고

다만 제 자신이 불만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게

어제 오늘 계속 불안한 꿈을 꿉니다.

15년전 고딩때, 자아를 인지한 후 처음으로,

사춘기, 우울증으로 오해했던 것이 바로 게으름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내가 10년 후에도 이러면 진짜 큰 일인데 걱정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이른바 머리는 나쁘지 않은데 공부를 안 하는 스타일이었지요.

이게 인생 전반에 대입해도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이런 게으름을 고칠 수 있나요?

정신적인 문제일 수가 있습니까?

상담을 받거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건지,

치료나 수정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이 무기력과 게으름의 체인을 끊어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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