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다는 것에 대해서..

2011.04.04 16:35

Weisserose 조회 수:2977

부모님 여행후 생활 이야기 올렸고 그 다음 편입니다. 


0. 얼마전 어머니께서 해변가에서 발목을 접질리셨답니다. 연세도 있고 해서 걱정했는데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시고 엑스레이 까지 찍어보니 '모


세혈관이 터져서 그렇지 인대나 뼈엔 이상없다'라고 하셔서 치료 받으신다는 군요. 아버지께선 '야 병원을 왔다 갔다 하는데 이 나라 의료체계


복잡하냐'고 하십니다. 만약 의료민영화 추진하는 사람들이 '그런거 필요없이 한 번에 다 치료해주는거 민영화 하면 가능합니다' 하면 부모님은


동의 하시겠지? 란 생각을 했습니다. 고객의 편의란 말 자체가 때론 종업원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한 프레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와 비슷


한 예로 '손님은 왕'이란 말 자체도 어쩌면 미신이 아닐까 합니다. 겉보기엔 당연한 구호 같지만 그 안에 어떤 의미가 숨어있을지 궁금하더군요. 



1. 밥 해먹는 것도 지겨워집니다. 가사노동은 수렁 그 자체군요. 집 청소 미뤄놓고 안하는데 해야겠어요. 지금 방바닥에 커피잔 자국이 생겼더군


요. 얼마전에는 밥 하려고 쌀 떠놓고 씻다가 귀찮고 짜증나서 혼자 'beegees - Saturday night fever' 틀어놓고 존 트라볼타 처럼 춤췄습니다. 



2. 밥 하는 것 보다 더 귀찮은건 반찬입니다. 어머니께서 밑반찬은 다 해놓으셨는데 주 반찬이 없어서 김 사서 먹고 도시락집에서 반찬사먹고 순


대국집 가서 머릿고기 사다 먹었어요. 냉동만두 사다 밥 먹을때 마다 조금씩 구워먹습니다. 



3. 동생은 주말에 여자친구랑 여행 갔다 오고 나 혼자 지난 주말 집을 봤습니다. 겁은 별로 없는데 넓은 집에 혼자 있다 보니 겁나더군요. 밤에


어디선가 방문이 탕탕 여닫는 소리가 나서 아침에 옥상에 올라가보니 보일러실 문이 바람에 열렸다 닫힌 겁니다. 밤이 되니 별거 아닌게 겁나게


하는군요.



4. 저녁에 밥을 또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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