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신촌의 모 빵집을 다녀왔습니다.

블로거들 사이와 홍대,신촌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다가 작년에 TV에 나오면서부터 더 유명해진 집인데, 특징은 식빵만을 판다는 점입니다.

 

저도 당시 TV에서 보긴 봤는데, 한번 가보고 싶긴 했습니다.

식빵만을 판다는 점도 특이했고, 별 다를것 없는(하지만 사실 또 따지고 보면 천차만별이죠) 식빵이 얼마나 맛있길래? 하는 궁금증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TV에서 볼 때도 느꼈지만 빵 만드는 곳 내부가 좀 지저분 해 보였습니다.

 

인터넷 찾아서 후기를 보니 , 기본 몇 십분 줄서서 기다리는 곳이더군요.

작년 누가 올린 포스팅을 보니 그분은 가게 앞에서 한시간 넘게 줄서다가 식빵이 다 팔려 그냥 돌아가야 했다는 포스팅도 있었습니다.

 

며칠 전 그곳을 찾았는데, 역시나 줄이 길게 서있더라고요.

가게는 작고 허름한데, 아무래도 오븐에서 빵 굽는 시간이 걸리니 줄이 금방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한 30분간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때문에  빵 만드는 주인과 직원 분 등 가게를 꼼꼼히 보게 되었는데

가게가 참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빵 만드는 틀도 그렇고,  굽는 틀을 만지고 닦는 장갑?도 그렇고, 오븐에 넣는 쟁반도 그렇고, 반죽 기계도 지저분...

반죽 넣는 플라스틱 틀도 그렇고...

제가 좀 깔끔한 성격인지 몰라도 모든게 위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고 좀 더럽더군요. ;;

반죽을 담는 플라스틱 틀을 겹쳐놓을때 바닥에 닿인 면이 빵 반죽에 끼기도 하고

그리고 반죽하실때 주인분,  추를 만진 손으로 그대로 반죽 하시고, 수시로 이것 저것 만지시던 손으로 그대로 반죽 만지시고... 좀 그렇더군요.

 

그래도 뭐 장사 잘되는 집이니까 재료는 신선하니까... 위로 하며 식빵 하나를 사서 먹어보았는데

결정적으로 별로 맛이 없더군요.

 

맛이야, 워낙 주관적인 기준이니까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제 기준에서는 지나치게 유크림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느끼하고, 빵의 질감이 지나치게 크리미 하달까요, 먹다보니 속도 좀 불편하고 질리는 식빵이었어요.

동행했던 이도 먹고나서 더부룩하고 느끼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아마 닭고기 처럼 결이 살아있고, 그렇게 뜯어지는 그런  식빵을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할만한 식빵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줄을 서서 기다릴정도인가? 생각하면 회의감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좀 위생의 기본을 지키면서 하면 안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위생모나 위생장갑 까지는! 바라지 않는데, 

가게 전반이 비품이나 조리할때 대하는 것이 위생은 전혀 신경 안쓰는 것 같더군요.

 

 

2.

소위 이름난 '맛집'을 다니다 보면 실망할때가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맛이야 주관적인 기준이 많으니 그렇다치는데 

식당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위생이나,  서비스(불친절한 곳)가 안좋은 곳이 많더군요.

 

그런 곳이 '맛집'으로 소문나고 계속 유명세를 타며 장사가 잘 되는 것을 보면

위생이나, 재료의 질 등 기본 에 충실하며 장사하시는 분들이 정작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아쉽더군요.

 

TV에 나오는 음식 프로에서는 무조건 어느 집을 띄어주기에 바쁘고 

(그냥 홍보식으로 찍죠, 그렇지 않더라도 이 집이 소문이 난 곳이래 하면서 대충 프로그램 만들기 위해서 검증없이 찍겠죠)

 

인터넷에 흔히 볼 수 있는 블로그의 식당 후기 대부분은

 '나도 이 맛집 가봤다, 맛있어!' 하는 인증 사진들에 그치는 것이라 아쉽네요.

 

예전에 식당은 아니고, 어느 미용실을 이용하고 나서 불친절해서

네이버 평가에다가 "다소 불친절한듯" 이라고 짧게 코멘트 했더니 몇달 후 미용실의 요청으로 블라인드 처리되었다고 연락 왔습니다.

 

재미있는게, 그 미용실을 안좋게 평가한 저 같은 사람이 몇명 더 있었는데 그 사람 모두 블라인드 처리...

이후 누가 봐도 알바같은 좋은 평가글이 연이어서 올라왔습니다.

 

'후기'가 넘쳐나는 인터넷이지만 입소문 만큼, 믿을만한 것도 또한 믿기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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