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 봤어요 Source Code도 조금 봤어요

2011.04.11 12:03

settler 조회 수:1443

여긴, 일단 표 끊고 들어가면 여기 저기 들락거릴 수 있는 시스템이라 욕심 많은 남편 때문에 영화 보러 가서 하나만 보고 나온 적이 별로 없는데요

이번엔 Source Code를 보려고 갔다가 Hanna를 보고 말았습니다. Source Code 시작하기 전까지 한나를 보고 한나가 끝난 후 Source Code를 보러 이동했는데

결과적으로 Hanna는 앞의 20분쯤을 날리고 Source Code는 절반을 다 날려 버린 셈이 되었지요

 

Hanna 좋았습니다

일단 시얼샤 로넌과 케이트 블란쳇이 같이 나오는 예고를 보고 두말할 나위 없이 봐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시얼샤 로넌은 아무 말 없이 한 곳을 응시하는 표정만으로도 수백가지 감정을 감춰 둔 것처럼 보이는

신비한 얼굴을 가지고 있더군요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배우다운 신비로움이 있어서

어떤 영화에 나와도 이야기를 더욱 다층적인 것으로 보이게 합니다.

 

일단 화면과 음악이 아주 좋았어요.

한나가 숨어 사는 숲속 장면도 아름답구요 영화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사슴과의 전투 장면을 놓친 것이 아쉽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렛미인에서 느꼈던 것 같은 북구의 차갑고 음산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배경이 모로코로 이동했을 땐 특유의 모래 먼지 폴폴 나는 알쏭달쏭한 분위기도 나름 신비롭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아름답지 않은 장면이 별로 없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저는 어톤먼트도 보지 않고 조 라이트 감독의 영화는 이게 처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철두철미하게 스타일을 추구하는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플롯은 헛점이 많고 특히 액션은 터질 듯 말듯 결국 아무것도 안 터지는,

게다가 액션의 강도가 오히려 초반에서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수직 하강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긴장감이나 탄력도 들쭉날쭉한 편입니다.

아름다운 소녀 킬러=또 다른 힛걸을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하실 듯

시얼샤 로넌 별 액션 안 합니다. 잔인하지도 않고 무자비하지도 않아요.

대신 무지막지하게 아름답지요. 진짜 요정 같아요.

 

리버 피닉스처럼 화면에 잡히기만 해도 이야기가 자동 생성되는 듯한

배우의 얼굴을 가졌어요 목소리도 그렇구요

 

 

 

영화를 보고 Rotten tomato에 가서 리뷰를 읽어 보니

영화에 대한 평은 들쭉날쭉하지만

배우들-케이트 블란쳇도 그렇지만 시얼샤 로넌에 대한 찬사는 만장일치 수준이네요.

언제나 출연하는 영화보다 훨씬 뛰어난 배우라는 극찬까지 보입니다.

 

지루하다면 지루하고, 예술적이라기엔 부족하고 액션으로도 재미 없다는 평도 꽤 많지만

듀게에는 좋아하실 분들이 많을 걸로 짐작합니다.

한국엔 언제 개봉하나요

한나 게시물 많이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모티프가 백설공주 라면서요 몰랐습니다 둔탱이 -_-

 

한나를 다 보고 소스 코드를 보러 가니

화면과 음향 음악 배우들의 연기 스타일까지 미국영화 냄새가 폴폴 나더군요. 스타일이 워낙 다른 영화들이라

더더욱 대조적으로 느껴졌던 모양이에요. 절반 밖에 안 봐서 재밌는지는 모르겠고

전 한나를 보게 되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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