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뉴스를 보았어요...

 

저희 아버지는 뉴스를 보다 그렇게 험한 말을 하셨어요.

욕설보다는 조금 강도가 낮은. 예를 들면 웃기시네, 내지 저런 나쁜 놈의 시키들, 이런 말들을요.

어릴 땐 아버지가 정말 이해가 안 갔어요. 아빤 왜 텔레비전을 보면서 욕을 할까. 그런 아버지가 싫기도 했어요.

 

그런데 방금 전 뉴스를 보며... 제가 약간 험한 말을 궁시렁대고 있네요.

어떤 것들에 화가 나서... 부당하게(?) 가격을 올리는 기업에 화가 나고. 물가 같은 것에.

잔인한 범죄... 같은 것에 화가 나고. 권력을 가졌는데 그 권력을 자기 영달(?)에만 쓰는 것 같을 때 화가 나고...

 

그래서 지금은 뉴스를 보며 험한 말을 하시던 아버지를 이해해요.

저는 그래도, 세상이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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