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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아이와 개를 똑같이 대우해주는게 잘못된 일이다? 그건 텍스트속에 나타나는 얘기일 뿐이고요. 키우는 동물이 엄청중요하다, 가족같다, 가족이다, 가족만큼 중요하다 식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어딜가든 볼 수있죠.그건 그냥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관념적인 표현일 뿐이에요. 뱃속에 있는 아이는 둘째고 개가 첫째다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예를들어 아이 분유사줄 돈이 없어서 아이 끼니는 굶기고 개사료는 꼬박꼬박 사는 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그건 양육권을 빼앗아야 하는 일이고요.
해당되는 펌글을 보니 아이를 낳은지 3개월이고, 강아지는 6년을 키웠군요. 산후 우울증까지 앓고 있고. 굳이 그거 아니더라도 출산직후니까 많이 민감해질 수 있다고 하죠. 전 짐승이 사람에게 해를 가하려한다면 사살하거나(혹은 어떤 도구를 이용하건 죽이거나)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제압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펌글의 상황은 산속에서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맹수를 만난 상황이 아니었죠. 미니핀이 아이의 귓볼을 물었던 상황이지. 그런데 개가 날라갈 정도로 발로 걷어차고 날아간 개를 계속 걷어차려고 하다가 그걸 막아서는 아내를 발로 계속 걷어찬다?
이 상황이 상상이 되시나요? 부모가 자기 아이가 해를 당하고 있는데 화를 내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미니핀 사이즈의 강아지를 발로 걷어찬 뒤 그걸 계속 밟으려고 하다가 아내가 그걸 막자 걷어찬다? 이 상황이 당연한 상황인가요? 남편이 '이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가요? 아내는 자기가 낳은 아이가 해를 당했으니, 자기가 6년간 키운 미니핀이 계속 밟히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건가요?. 물론 아이와 동물을 같은 곳에 둔 부모의 불찰이 크죠. 하지만 그게 남편에게 밟힐만한 일인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닥 가까이하고 싶진 않습니다.
개가 남편의 발길질에 죽었다면 그 책임은 그냥 남편에게 있는거에요. 개가 아이를 물어뜯어서 아이가 죽어버렸다면 그건 개와 부모에게 잘못이 있는거고요. 개에게 잘못을 묻는게 우스우니 부모에게 비난이 집중될 뿐이고요.
전 남편이 평소 개를 키웠던 것과 개를 아끼는 아내에게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불만의 원인은 여러가지 입니다. 애시당초 자기가 개를 키우는걸 탐탁치 않게 여겼던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내의 글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전에도 유사한 일이나 충돌이 잦았을 수도 있죠. 그 불만과, 자신의 아이가 위험해지는 순간의 위기감 & 짜증 & 광기가 결합하여 강아지를 발로 걷어찬 뒤 계속 걷어차려다 그걸 막아서는 아내를 함께 밟아버리는 사건으로 나타난 것이죠. 후자라면 그나마 이해하겠지만(여기서 이해의 범위는 정확히 개를 발로 걷어찬 지점까지입니다), 전자라면 문제에요.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 나와 아내가 미니피그를 키워요. 근데 어느날 그 미니핀이 아이 귓볼을 물었고, 아이 귀가 찢어졌죠. 어느정도 찢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물리력을 동원해서 개를 떼어놓을것 같습니다. 그 방법은 거칠수도 있죠. 하지만 떼어놓은 개를 밟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걸 막아서는 (그 개를 6년동안 키웠고 개를 무척 좋아하며, 출산한지 3개월밖에 안지난)아내를 발로 밟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건 상황을 해결하는데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되니까요. 잘잘못은 나중에 가리고 황급히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갈껄요.
물론 그 남편은 제가 아닙니다. 저와는 성향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겠죠. 그리고 성향과 경험의 차이는 아내를 발로 밟는 것으로 이어졌을테죠. 출산 3개월된 아내를 발로 밟는 것을 합리화 할만한 성향과 경험에 무엇이 있을까요. 그건 저도 모르죠. 세상엔 다양한 일들이 있으니.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성향을 가진 분들은 아이를 물었던 미니핀을 발로 걷어찬 뒤, 그걸 쫓아가서 계속 발로 밟아서 죽이거나 그걸 막으려는 출산 3개월된 아내에게 발길질을 하세요. 저도 정말이지 제 가족에게 물리적인 해를 끼치는 사람에겐 이성과 광기를 한꺼번에 쏟아붓는 스타일의 사람이지만, 그렇게하진 못하겠네요.
p.s : 미니핀을 자꾸 미니피그라고 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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