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들어 추억 장사에 한창 열을 올리는 MBC이니만큼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이, 지난 주 가요 미션에 이어 이번 팝송 미션 역시 대략 20년전 인기 곡들로 범위를 한정하다 보니 무대가 좀 심심해지는 느낌입니다. 다들 젊은 친구들이고 하니 본인들이 좋아하고, 즐겨하고, 그만큼 잘 하는 다른 것들이 많이 있을 텐데요. 최대한 그런 걸 이끌어낼 수 있는 미션을 줘야 무대 퀄리티도 높아지고, 그래야 프로에 긴장감도 생기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뭐 좀 나이 든 시청자들에겐 좋을지도 모르겠고, 공중파이다 보니 그런 쪽으로 신경쓰는 것도 나름대로 현명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전 심심합니다. -_-;;


 - 조형우씨의 탈락이 (지난 주, 이번 주에 연달아 보여준 부족한 무대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노래 하라고 했다면 백댄서 동원하고 안무 짜 주고 하는 것 없이 그냥 혼자 딸랑 내보내서 세워 놨더라도 오늘 무대보단 훨씬 좋은 공연 보여줬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자기 실력, 자기 스타일을 펼쳐 보여주고 떨어진다면 떨어지는 걸 봐도 이렇게 찝찝하진 않을 텐데...;


 - 백새은씨는 워낙 팬층이 얕아서 떨어질 것 같긴 했어요. 권리세씨 찍을만한 남성팬들의 투표가 백새은씨에게 가진 않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아마 그 분들은 백새은씨를 찍느니 외인구단 쪽에 투표하지 않았을까... 라고 아무 근거 없이 제 맘대로 믿습니다. ^^; 여러 유저분들 지적대로 김윤아 모창스러워지는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라서 탈락이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그럼... 이제 이 프로 비주얼 담당은 김혜리씨인가요. <-


 - 불판에서의 반응을 보면 맘에 들어하시는 분도 좀 있었던 것 같지만 제 개인적인 최악은 데이비드 오였고, 이 분의 지난 주 무대도 참 변변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일이 안 맞는 멘토를 만나서 망한 것도 크긴 하겠지만 이렇게 계속 어색한 무대, 미흡한 가창이 이어지다 보니 애초에 몇 번 보여줬던 게 이 분의 역량을 바닥까지 다 보여줬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어요. 어쨌거나 이젠 이 분이 이 프로 최후의 훈남(다른 남자 출연자 팬분들껜 죄송^^;)이네요. 언제 떨어지더라도 최소한 한 번은 처음의 풋풋한 모습 좀 보여줬음 합니다. 오늘 같은 무대 말구요.


 - 사실 전 손진영씨를 응원합니다. 오늘도 투표는 안 했지만 이 분이 떨어지지 않길 바랬어요. 실력으로 치자면야 오늘 떨어진 조형우씨나 백새은씨보다 나을 게 없겠고, 그래서 오늘 당장 떨어졌다 해도 불만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오래 살아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 이유는... 이 분의 그 막강한 촌티-_-때문입니다. 얼굴도 촌스럽지만 뭔가 몸매도 촌스럽습니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촌티나는 비주얼에 노래 부르는 포즈도 촌스럽고 창법도 노래방 락커 삘이죠. 특히 오늘 고음 지르다 무너지는 장면에선 소주 두 병씩 까고 노래방에서 락발라드를 '질러' 대던 친구들이 떠올라서 참 민망하고 그랬어요. 게다가 마지막 발표할 때 가운데 서서 양쪽 손을 꽉 잡고 두 눈에서 눈물을 좔좔 뿜어내는 모습은 정말 그야말로 촌티의 절정이었죠. 싫어하는 사람들 많은 게 정말 절실하게 이해가 갑니다.

 근데 뭐 저도 전혀 안 촌스럽지 않은(?)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은 보통 다 쿨&싴 하거나 촌스러워도 이런 식으로 리얼하게 촌스럽지 않잖아요. 그래서 신기하고, 또 응원해주고픈 그런 게 있습니다. 다음 번엔 좀 덜 촌스러워지길, 좀 더 여유가 생기길 바라면서 지켜보게 되는 거죠. 쩝;

 어쨌거나 외인구단 3인 중엔 가장 먼저 떨어질 사람이고. 아마도 다음 주 쯤이면 (뭔가 기적같은 향상이라도 보이지 않는 한엔) 빠이빠이하게 될 것 같으니 너무들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으하하;


 - 정희주씨는 참 잘 하고 '인간적으로' 매력도 있는 분이지만 제겐 언제나 너무 무난하고 심심해 보입니다. 오늘 무대도 좀 그랬구요. 먼저 했던 둘의 무대가 워낙 부족해서 상대적으로 더 좋게 평가된 부분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뭐 프레디 머큐리와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만 그 노래가 그렇게 심심하게 부르는 노랜 아니잖아요;


 - 셰인은 그냥 셰인이었죠. 근데 진심으로 하는 얘긴지 할 말이 없어서 하는 얘긴진 모르겠지만 심사위원들이 자꾸 '색다른, 의외의 모습을 보여달라' 이런 말 좀 안 했음 좋겠습니다. 컨트롤 잘 되는 시속 160km짜리 직구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지금 이 프로 나오는 참가자들 중에서 '뭐 한가지' 라도 프로급으로 잘 하는 참가자가 얼마나 있나요. 자꾸 이것저것 다 잘 하라고 그러지 말고 그냥 장기를 살려주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적고 보니 이건 노지훈씨에게도 해당되는 얘기겠네요.


 - 노지훈씨 무대 좋아요. '기성 가수 삘' 때문에라도 프로 성격상 우승은 죽어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 분의 미래는 비교적 밝겠죠. 그리고 전 이 분도 좀 오래 살아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타일상 희소 가치가 있는 출연자잖아요.


 - 김혜리씬 늘지가 않네요. -_-;;;;;;;;;; 오늘 무대를 보고 나니 손진영, 데이비드 오와 함께 '다음 주도 위험' 명단에 올려 놔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미션 잘 걸려야 할 듯.


 - 백청강씨는 아직까진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인 것 같습니다. 초반에 뭔가 좀 맥이 없었고 호흡도 거칠었고 등등등 단점도 많이 보이긴 했지만 클라이막스에선 꽤 좋았어요. 게다가 이미 쌓아 놓은 팬층도 있고 김태원이 이 분에게 골라주는 곡들도 거의 본인 스타일에 잘 어울리면서도 한국 정서(?)에 잘 맞는 곡들이라 '최소한 결승'일 것 같아요. 어쨌거나 오늘 무대들 중 두 번째로 좋았습니다.


 - 가장 좋았던 건 이태권씨! 점점 이 분의 귀여움에 빠져드는-_-느낌이...;; 박수 유도 동작이 소심한 만세가 되어 버리는 순간이라든가. 단체 무대에서 무표정하게 매우 열심히 춤 추는 모습이라든가. 어쩜 이리도매력 덩어리신지. 게다가 여전히 좋은 목소리와 수준급 가창력까지 있으니 이 분도 크게 삑사리 나지만 않으면 거의 막판까지 무난히 살아남을 것 같아요. 지난 주에 비해 무대 위에서 많이 여유로워진 모습도 고무적이었구요.


 - 뭐 어차피 지금 위대한 탄생 팬층의 상당 부분을 '김태원과 외인구단' 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으니 이태권 vs 백청강 결승도 가능하겠네요. 드라마틱하지 않겠습니까.


 -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도 생존자가 많아서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쓸 데 없는 잔가지 좀 팍팍 쳐내고라도 참가자들 노래를 좀 길게 들려줬음 좋겠습니다. 이건 뭐 좀 들을만하면 끝, 들을만하면 끝 이러니까 감동이고 나발이고 느낄래야 느낄 수가 없구요. 그래서 무대 퀄리티도 덩달아 매우 낮아 보입니다. 한 여섯명쯤 남았을 땐 달라지려나요?


 - 사실 박혜진 아나운서가 전에 어디서 뭐 하시던 분인지 전 전혀 모릅니다. 제가 아는 건 그냥 진행 참 못 하신다는 것 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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