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6 04:20
가장 친한 친구가 발레를 오랜 기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의 반 타의 반 연습실을 여러 번 들락날락하곤 했는데요.
토슈즈를 신고 예쁘게 아라베스크를 하는 발레리나분들을 무척 많이 봤었는데,
언젠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지금 해보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저도 갸냘픈 체구의 발레리나가 로망이었거든요..
흠흠..
하여튼 초급자에게 필요치도 않은 토슈즈 한 켤레 고이 모셔놓고
천슈즈 닳아가며 일주일에 한 번씩 학원에 나가고 이번 주로 3주 차가 되었는데요.
괜한 짓을 한 것 같아요
그제 수업 때는 뽀인-플렉스하다가 혼자 발에 쥐나서 허옇게 질려갖구서 구르고 (생애 처음으로 쥐가 났어요!)
그 가냘픈 체구의 여 선생님이 당황하시는 모습을 보니 죄 지은 것 같아서 혼났습니다.
제가 다니는 클래스가 처음으로 강의하는 거라고 말씀하셨었는데.. 확실히 기억에 남는 학생으로 남을 것 같아요.
리듬감하고 음악타는 느낌이 중요한 장르의 춤을 추다가
갑자기 정확한 테크닉을 구사해야 하는 안무를 추려다 보니 턴아웃 할 때마다 서방정토를 봅니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철판 깡통 로봇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앙 바 앙 아방 알 라 스공드 앙 오 바뜨망 발란스 쥬테 에튀드 ....
발레 기본 단어도 불어로 하다보니 이게 이건지 그게 그건지 아직도 분간이 안되고요
.....
결국 모던/컨템퍼러리나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마음을 굳혀먹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대 위의 발레와 연습실 안의 발레는 너무 달라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