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6 12:31
저는 정희주 팬하기로 했어요
딱히 이거다 싶은 무대가 없는데도 반해 버린 두 개의 순간 정도 이후 꾸준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목을 혹사하는 창법을 하루인가 이틀만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극적으로 변모시켜 나타났던 오디션
또 하나는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치밀하게 부르는 모습이었어요
노래할 때 곡을 가슴으로 그리고 머리로 찬찬히 이해하며
듣는 이에게도 설득하듯 부르는 이태권의 우아함과 닮은 구석이 있는 거 같아요
'봄날은 간다'는 김윤아의 원곡이 워낙 대단하기도 했지만
중간평가 때 노래하는 정희주의 모습은
곡을 이해하려고 머리 싸매고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고, 어디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많은 연습과 연구를
거친 결과물 같아서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피 나는 노력으로 창법을 극적으로 수정했던 그 순간부터, 어려운 노래를 어떻게든 자기 것으로 만들어 냈던 그 작은 성취까지
성실함이 열정의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전 살 빠지기 이전부터 외모도 너무 귀여워서 좋아했거든요
지금은 카라의 니콜 많이 닮았다고 남편도 같이 응원 중.
이태권이나 백청강 같은 후보들에 비해 음색이나 전달력이 평이한 감이 있어
얼마나 더 올라갈지 자신은 없고 아마도 우승은 어려우리라 생각하지만
음악에 대한 성실하고 치밀한 자세에다 특유의 순진하고 선량한 인상 때문에 열렬히 응원 중입니다.
오늘 무대도 정희주에 맞는 선곡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탈락할 때 하더라도, 정희주다운 차분하고 치열한 무대를 한 번 보여주고 아름답게 퇴장하길 바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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