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이웃이야기 하니깐 생각났네요.


08년인가 09년이였을거에요.


지금 사는 집으로 처음 이사 왔을때였죠. 주택가입니다. 2-3층 집들만 모여있는.


이 집의 구조는 약간 이상해서요. 1층도 아니고 2층도 아닌... 1.5층, 1.7층 정도 되는 위치에요. 높이상으로.


하여튼 그래서 이 집의 창문으로 살짝 위를 쳐다보면 다른 집들의 2-3층이나 옥상이 보여요.






한번은 주말에 밀린 하우스 시즌을 싹 다 몰아서 봤죠.


보고 나니깐 새벽 4시-5시 쯤이 되었어요.


전 밤을 새거나 하면 새벽 풍경을 보려고 창 밖을 보거든요.


새벽의 '파란 풍경'을 좀 좋아해요. 시원하면서도 쓸쓸한.


어쨌든 그렇게 바깥 풍경을 보고 있는데,


앞집 옥상에서 한 중년의 남자가 절을 하고 있는 거에요.


위아래 내복 같은걸 입고요.


뭐지 하면서 보고 있는데 한두번 절하는게 아니라, 수십번 하는거 같더라고요.


끝까지 보진 않고 적당히 보고 자러 갔습니다. 


뭐 불교인이라서 108배 같은거 하나 했죠.





그러고 잊고 지내다가 한번은 또 밤새서 새벽까지 있게 됐습니다.


역시 또 새벽풍경을 보고 싶어서 창밖을 보는데 그 아저씨가 또 절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 이후로 이 아저씨의 이 행동이 호기심이 생겨서 일부러 알람을 새벽에 맞춰놓고 오늘도 나왔나 하고 확인을 하게 됩니다.


그걸 매일 보다보니 저 아저씨는 왜 저런일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독실한 종교인이라서?


- 누군가에게 저주의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아들, 딸이 고시같은거라도 준비해서 그런거 기원 절이라도 하는 걸까?


등등 별별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게 생각나더군요.


이창 처럼 좀 더 색다른 일이 없다보니 조만간 흥미가 사라지더군요.





그래도 매일 새벽 내복만 입고 나와서 절을 하는걸 보고 근성가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어쩌면 다이어트 중이였을수도 있겠네요.


[108배 다이어트]


http://zasulich.tistory.co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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