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계절

2011.04.16 22:48

브랫 조회 수:2636

마이크 리 감독의 통찰력과 내공이 정말 대단하네요.

 

톰 & 제리의 완벽한 가정과

그 완벽함을 부각시켜주는 주변 인물들.

 

일반적으로 영화가 주로 이야기하는 것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 영화는 특이하게 (우리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가족 밖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네요.

 

자신의 인생과 가족들을 잘 콘트롤 하는 우월한 제리 같은 인물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잘 관리하지 못하는(자동차부터 감정까지) 열등한 '메리'같은 인물들이 있지요.

너무 극적으로 대비시켜놓았지만.

(전 줄곧 제리의 직장 동료인 메리가 적어도 20년 이상 같은 자리에서 버틸만큼 일은 어떻게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어쨌든 모든 등장인물들이 이쪽 부류인지 저쪽 부류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됩니다.

로니, 켄, 칼은 물론 메리 부류지요.

 

두 부류의 대표 주자가 제리 vs 메리 입니다.  

그리고 감독이 남성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후덜덜한 내공이라고밖에...

메리 같은 인물을 어찌 그리 실감나게 그릴 수 있었을까요.

특히 조, 켄, 로니에 대한 메리의 감정 표현들은 정말 뭐라 할 말이 없게 만드네요.

 

메리는 이미 영화 속에서 충분히 노출되고 인식된 인물이었지만

'제리'에 대한 느낌이 영화본 후에 계속 커지고 있어요.

"This is my family."라던 대사를 기점으로 이 사람이 참 무서워졌고

감독이 개인적으로 이 캐릭터에 대해서 호감쪽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그런 무서움이랄까 단호함, 우월감이 있었기에 그만한 가정과 인생을 이루어 살고 있겠지만요.

 

마지막에 카메라가 메리를 들여다볼 때 정말 짠합니다.

조&케이티 커플의 주말 파리여행 이야기가 희미하게 들리는 가운데 말이죠...

듀나님이 리뷰에 말한 것처럼 저도 영화의 끝이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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