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까지만 해도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한 영화였는데 시기적으로 운대가 진짜 삼박자로 잘 맞은 영화같아요.

이시영 복싱 우승에 어느 정도 홍보에까지 도움을 줬고 마침 볼 영화도 없었고요.

습관적으로 극장에 가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 친구들이나 연인들 만남 코스로 영화가 애용되다 보니 시기만 잘 타면

완성도나 재미와 상관없이 관객을 끌어모으는 것 같습니다. 특히 3~4월 비수기 시즌에 이런 운빨로 터지는 영화들이 많죠.

위험한 상견례도 그런 영화들 중 하나인데 보니까 200백만은 넘길 것 같아요. 개봉예정작들 중 딱히 경쟁작이다 싶을 영화가

향후 몇 주 동안 없으니 4월 말까진 무난히 상영관 확보하면 200백만은 거뜬하죠.

비수기 운빨로 한 100만 안팎으로 봤다면 그런대로 이해가 가는 성적인데 200백만 정도면 입소문이 괜찮게 퍼져서

봤다는 얘기가 됩니다.

저도 사람들이 볼만하다, 재미있다 라는 얘기를 듣고 관심은 없었지만 그냥 한번 본건데 정말 재미없네요.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 두번 피식 웃고 말았어요. 후반부 서툰 봉합도 문제고 전반적으로 썰렁해요.

그리고 시대배경을 80년대 말로 잡은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경상도,전라도의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굳이 20여년전 시대가 아니다 하더라도 충분히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대배경도 낭비고 나름 섬세하게 꾸미려고 애쓴

고증도 그닥 전개상 중요치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앙상블 코미디더군요. 사실 이시영이 충무로 상업영화 여주인공을 맡을만한 포지션은 아니라 의아했는데

보니까 비슷한 소재의 못말리는 결혼에서 유진 보다 더 비중이 적어요. 복싱우승에 이 영화 흥행 성공으로 인해

인지도가 상승하겠네요. 송새벽은 따분했어요. 송새벽이 너무 빨리 온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모든 영화에서 다 더듬거리는 어벙이 역을 맡으니 진짜 지겹네요. 한참 뜰 때 따라붙은 차세대 송강호란 말이 무색해요.

김수미가 한번 웃겨줬지만 김수미야 어느 작품에서든 자기 몫은 하니까...백윤식은 역할에 안 어울렸어요.

화면은 또 왜 그렇게 칙칙한지. 제가 디지털로 안 봐서 그런걸까요. 시대 배경만 20여년전이 아니라 촬영도 그 시절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송새벽이 만화작가라는 점도 제대로 활용 못했고요.

 

우리나라에서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감정은 여전히 화두되는 문제이고 풀어야 할 고리인데 꽤 괜찮은 소재를 가지고 참 못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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