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직장 동료인데요. 직장 다닐때는 좀 친하다가, 그만두고나서도 가끔씩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말 그대로 그쪽이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는 연락이 뜸해졌지만 돌 지나고 아기보러 집에 두어번 갔었구요. 그쪽은 육아에 바쁘고 전 일하느라 바빠서 소원하다가 제가 일을 그만두고 한가해지면서 다시 연락을 하게 됐는데요.
서로 몇번 전화가 엇갈리다가 간신히 통화가 되었는데, 서로 안부를 묻고 일상 얘기를 하다가 문제가 발생했어요. 옆에서 네돌된 아이가 엄마에게 보채기 시작하는 거예요. 울거나 짜증내는건 아니지만 계속 무언가 질문하는 식으로. 전 좀 신경이 쓰여서 괜찮냐고 물었고 그쪽도 괜찮으니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얘기를 시작했더니 응? 그랬쪄? 우쭈쭈~ 아기와 대화를 하고 있는 거예요. 몇번이나 얘기를 씹히던 끝에 그쪽! 지금은 아이를 보고 담주에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했더니 본인도 머쓱했는지 알겠다고 하고 연락이 없어요. ㅎ
지나고나니 제가 화를 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쪽에선 아이 엄마이니 매정하게 들렸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굳이 아이가 옆에서 보채는데 저와의 대화를 건성으로 이어가려는 무신경함이 싫었을 뿐인데 괜히 그랬나?하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