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코의 신주연 캐릭터

2011.04.19 13:46

아이리스 조회 수:3368

지난주 프런코 최종회를 이제서야 봤는데요. 신주연 캐릭터는 참.. 츤데레도 이런 츤데레가 없네요. 물론 가족편 이후로 그녀의 냉정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일정부분 이해하게 됐긴 하지만 만약 현실에 그런 캐릭터가 있다면 주변사람들은 정말 불편하거나 내지는 황당할 것 같아요.

일례로 그동안 미션에서 동고동락했던 모델과의 만남에서 '별로 반갑지 않아'라고 말해 상대를 뻘쭘하게 만들거나, 마지막 피날레를 앞둔 작업실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료이자 경쟁자인 세진에게 '인사를 안한다'고 인터뷰에서 얘기하더니 권순수가 들어와 해맑게 인사하자 '나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아'라고 내뱉는 장면은 답이 없더구요.

누군가에게 사랑받길 원하지 않는 것은 삶의 방식일 수도 있으나 최소한 나에게 웃거나 나를 배려하는 사람에게 막무가내로 굴 권리는 없는 것 같은데요. 사실 신주연은 상대의 호의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선 그녀의 피해의식도 한몫 하는 것 같구요. 계산적이고 경쟁심이 강한 성격도 일조하고 있어요. 그러나 언제까지나 모두에게 가족의 문제를 내세워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장의 모습을 본다면 연민이 들지만 그녀가 정말 인간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더 따뜻한 시각의 소유자가 되어야 할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신주연에게 돌아간 프런코 1등 자리는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