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손진영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눈 앞에 다가오...;

   오늘 이 분 생존의 비결은 무대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렬'한 심사위원들의 낮은 점수 덕도 클 것 같습니다. 팬들의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투표를 독려하는 그 알흠다운 점수들의 향연 말이죠. (전 안 했습니다만;) 근데 사실 그렇게 깎는 것도 이해는 가요. 어쨌던 기량 미달이니까 떨어뜨리고 싶은데 자꾸 투표로 살아나니 작정하고 후려치는 수밖에 없긴 한데... 문제는 그게 자꾸 부작용(?)을 일으키니.


 - 여지껏 이 프로 봐 온 중에 가장 기대감이 없었던 회였습니다만. '어랏? 괜찮네?;;' 하면서 즐겁게 봤습니다. 애초에 기대감이 낮아서... 가 아니라 지난 주나 지지난 주보다 훨씬 나았어요. 아마 이번 주부터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거죠? 여전히 진행은 숨가빴지만 뭐 그래도 노래 제대로 부르게 하니 훨씬 낫네요.


 - 김태원은 이 프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_-;; 이태권, 백청강이야 그렇다 쳐도 손진영까지. 12명에서 절반이 탈락하는 와중에 모두 살아남아서 남은 6인 중 절반이 되다니. 게다가 왠지 다음 주엔 데이빗 오나 정희주가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하고...;


 - 방시혁은. 음. 오늘까지 보고 나니 이젠 저도 방시혁이 본인 제자들을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점수 주는 것부터 멘트 하나하나가 참 뚜렷한 목적성이 느껴져서 좀 민망했습니다. 계속 '작곡 가능 작곡 가능 작곡 가능' 이라면서 PR을 해 주거나 삑사리 작렬한 노지훈 무대 후 코멘트에서 뜬금없이 가족사 얘길 꺼내거나. 팬들의 투표를 유도하려는 게 확실해 보였다... 라고 하면 제가 삐뚤어진 걸까요. -_-? 근데 여기에서 뜬금없이 저는 김태원신(...)과 방시혁의 레벨 차이를 느꼈습니다. 사실 멘토들이 자기 제자들 살리려고 말 한 마디 한 마디 신경쓰고 하는 건 모두 똑같거든요. 근데 김태원은 가볍게 농담처럼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려야지. 넌 정말 많이 감사해야해.' 라고 던져서 웃기고, 그에 대한 손진영의 반응까지 유도하면서 티 안 나게 투표를 유도...

 하고까지 생각하면 좀 오버같긴 합니다만.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워낙 김태원은 이 프로의 지배자라서. 쿨럭;


 - 정희주는 그냥 지금까지와 같았습니다. 무난하게 잘 하고 열심히 한 티도 나는데 여전히 전 이 분의 '무대'에서 매력을 찾지 못 하겠어요.


 - 김혜리는 사실 떨어질만 했습니다(...) 전 정말 음악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어쨌거나 이 분 무댈 계속 보다 보니 참 노래를 밋밋하게 부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에 극찬 받았듯이 여전히 목소리는 참 좋습니다만. 계속해서 리듬감 지적을 받았음에도 많이 나아진 것 같진 않았구요.


 - 데이빗 오는 아주 오랜만에 본인 스타일과 어울리는 걸 했죠. 그러긴 했는데, 사실 전 이 분의 목소리가 참 거슬립니다. 아는 게 없어서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아마추어 같아요. 것도 노래 잘 하는 아마추어도 아니고 그냥 같이 노래방 간 친구. 목소리가 좀 순수, 순진하게 들린다는 걸 제외하면 뭐가 특별한 건지. 작곡, 편곡 실력이란 것도 좀 모르겠구요. 조형우와 함께 했던 무대에서 편곡 같은 건 조형우가 거의 다 한 게 아닌가... 라고 얼마 전부터 의심 중입니다. -_-;

 아. 그리고 결정적으로, 멘토 스쿨 들어갈 때부터 지금까지 도대체 뭘 배우고 뭘 연습해서 뭐가 늘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방시혁은 그간 뭘 했을까요.


 - 셰인은 별로 할 말이 없네요. 김태원의 평가는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장점과 대단한 한계가 동시에 보이는데, 그냥 좋아요. 제겐 비가 부른 것보다 훨씬 '노래'처럼 들렸습니다.


 - 손진영 오늘 좋았어요. +ㅅ+ 뭐 여전히 많이 부족해 보이고, 여전히 어마어마하게 촌스럽습니다만. 편곡도 좋았고 편곡 덕에 결과적으로 힘 빼고 부른 것도 적중했죠. 고음 올라갈 땐 영락없이 원상 복구이긴 했어도 그 전까지는 꽤 그럴싸해서 아주 잠깐 가수처럼 보이기도 했네요(...) 뭐 원래 워낙 못 하는 사람이고 지난 주에 완전히 바닥을 쳤기 때문에 오늘 조금 괜찮았던 게 엄청난 반전처럼 느껴진 게 컸지만. 어쨌거나 오늘 가장 놀랐던 무대였어요. 그리고...

 뭐 어차피 무대 망했어도 붙었을 것 같으니 그나마 괜찮은 무대하고 붙어서 다행이었죠. 네. orz


 - 노지훈은... 음; 지금껏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서 방시혁이 너무 과신했던 게 아닌가 싶더군요. 쉬운 노래도 아닌데 퍼포먼스는 잔뜩 요구해서 노래도 못 하고 퍼포먼스도 못 살리고 아주 난국이었습니다. 막판 삑사리가 없었다 해도 좋은 점수 받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데이빗 오에게 그간 해 온 짓(?)을 봐도 그렇고 노지훈의 오늘 무대를 봐도 그렇고 잘 나가는 프로듀서로서의 방시혁의 능력이 이 프로엔 전혀 발휘가 되질 않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직접적으로 돈이 안 되어서 그러나? (진정한 프로!!!;)


 - 백청강은 정말로 그 노랠 하네요. 저번엔 '손진영 쉬즈곤 하는 거 아냐?' 라고들 하셨더니 불렀고. 아이돌 특집이라니까 '백청강 하트 브레이커 하면 되겠네요' 라고들 하셨더니 또 불렀습니다. 그렇담 이제 다음 차례는 다음 주 손진영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뭐 암튼 잘 했습니다. 개성이라는 게 참 중요한 거고, 확실히 모창처럼 들리긴 했고, 그래서 남 흉내 같다는 이유로 점수 깎는 것 다 이해가구요. 다만 허구헌날 '무대장악력무대장악력' 노래를 부르던 방시혁이 점수 후려친 건 아무래도 일관성이 없어 보여서 좀 그렇더군요. 오늘 백청강만큼 당당하게 활개치고 다닌 도전자가 누가 있었다고 말이죠.


 - 이태권에 대해선 이미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무대는 뭐 그냥 무난하구나... 라는 정도의 느낌. 다만 원래 좋아하지도 않던 노래였는데 그게 한층 더 심심해졌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어색하게 건반 누지르며 앉아있게 하느니 그냥 일으켜 세워서 깜찍이 무대 매너라도 보여줬음 그래도 덜 심심했을 텐데. 하지만 뭐 그래도 이태권. 어떤 무대를 해도 이 사람 목소리는 이제 제겐 그냥 가수처럼 들립니다. 괜찮았어요.


 - 무대 끝난 후의 영상은 키넥트 + 도미노 피자 광고더군요. 시나리오까지 다 짜 놓고 연기 시키는 게 엄청 티가 나서 많이 민망했습니다. 하지만 덕택에 와이프가 백만년만에 키넥트를 다시 하고싶어진 것 같으니 괜찮은 셈 치고.


 - 특별 무대야 뭐. 사전 녹화, 립싱크는 이제 그냥 인정하기로 하고. 전 그냥 손진영과 이태권의 춤만 봅니다. 그런 덕에 카메라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이태권을 감추려 하는지, 그 절실한 마음을 맘껏 느꼈습니다. 으핫핫.


 - 떨어질 사람으로 김혜리, 데이빗 오, 노지훈을 예상했고 바라기로는 노지훈보단 데이빗 오가 떨어지길 바랐습니다. 노지훈이 오늘 거하게 삽질했다곤 하지만 '그간 보여준 것들' 로 생각하면 오늘 고작(?) 그 정도 회복했던 데이빗 오보단 나았거든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뭐. 오늘 무대가 중요한 거고 그것만 놓고 보면 데이빗 오가 나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이 사람 목소리나 능력치를 부정해도 결국 오늘 무대는 그랬어요.


 - 근데 사실 오늘 최고의 볼거리는 멘토 신경전이었죠. 으하하. 방시혁과 김태원이 그냥 사이가 안 좋은가 싶을 정도로 계속 서로에 대한 공격... 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멘트들을 날려대고 점수를 후려쳐대는 데 긴장감 만빵에 아주 재밌더라구요. 으하하하하. 근데 위에서도 말 했듯이 결국 김태원이 한 수 위인 것 같아요. 방시혁은 자기 제자들을 위하면 위할 수록 비호감 포인트만 축적하는 것 같아서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낫겠다 싶은 반면에 김태원은 포인트를 어마어마하게 벌어 놓고 자기 제자들에게 뿌려주는 것 같은 느낌. 또 이제 남은 도전자들의 면면을 보면 결국 우승자도 김태원 팀에서 나올 것 같으니 이래저래 상대가 안 되죠. 적어도 무슨 천지개벽이 일어나기라도 하지 않는 한엔 데이빗 오가 우승하거나 최종 2인이 될 것 같진 않거든요.


 - 사실 프로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김태원팀이 저렇게 막 살아남으면 좀 그렇긴 한데. 이젠 포기했습니다. 이 프로 시즌 1의 주인공은 김태원이니까요. -_-;;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맘이 편해집니다. 마지막 세 명 남았을 때 외인구단 셋 남구요, 그 다음 주에 손진영 떨어지면서 펑펑 울고 백청강 - 이태권이 붙어서 백청강 우승하고 김태원이 '모두가 승잨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엄지 손가락 번쩍 들면 저 박수칠 겁니다. 저도 해탈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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