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 신고 했는데 잡힐 것 같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글 씁니다.

 무서워서 또 글 지우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달리 말할 데도 없고 저도 혼란스러워서요.

 

 여기는 부산이고 시간은 새벽 두시쯤, 남포동에서였습니다.

 남포동 극장가에서 도로쪽으로 내려가면 롯데리아가 있는데

 롯데리아 옆 편의점에서 소세지를 사고(스타벅스 건물 옆에 길냥이가 있기에)

 스타벅스 쪽 (남포문고 있는 거리) 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체구가 좀 작은 여자구요.

 걸어가는데 누군가가 주먹으로 얼굴 광대뼈 부근을 후려치고 뛰어가더군요.

 이게 무슨 일인지 경황이 없어서 소리도 못 냈고 짧은 머리에 줄무늬 티셔츠를

 입었던 것 (머리는 짧았는데 옷은 확실하지 않네요) 같은 남자가 뛰어서 거리 저쪽으로

 코너 돌아서 사라지더라고요. 순간 판단이 안 되어서 얼굴만 쓰다듬고 있다가

 이해가 안 되니까, 저 남자가 실수 한 건가? 이렇게 생각하려고 했어요.

 바닥에 찹쌀떡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주먹에 찹쌀떡을 쥐고, 혹은 손에 무언가를 쥐고 그걸

 떡으로 감싸고 얼굴을 때린 것 같습니다. 저는 맞을 때 돌로 맞은 줄 알았어요.

 정신이 없는 채로 몇 걸음 더 걸었는데 또 다른 남자가 다가와서 얼굴을 후려치고

 똑같은 방식으로 도망갔어요. 땅에 똑같이 떡이 떨어져 있었고요.

 이 남자는 모자를 썼고 갈색 후드, 혹은 자켓을 입고 있었던 듯 해요.

 옷차림을 봐선 20대 남자들로 보였고요.

 두번째 맞고 나서는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거리에 아무도 없는게 너무

 무서워서 바로 뒤돌아서 (스타벅스 앞에서 다시 롯데리아 쪽으로 빨리 걸어가)

 택시를 탔습니다.

 패거리가 더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돌아가면서는 경계심에

 사람들 얼굴 빤히 쳐다보며 걸었는데 갑자기 남자들이 몇 명 마주보고 걸어

 오더라고요. 왜 이 사람들이 아까전엔 없었는지......아니면 같은 패거리인지.

 택시를 타고 바로 집에와서 멍하게 있다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순찰은 한다고 하는데 잡힐 것 같지는 않네요.

 폭행 정도가 심하면 따로 전화해서 고소하라고 하는데 지금 뭐 그런 폭행

 정도보다 무서워 죽겠어요.

 집에 와서 얼굴 보니까 머리카락이랑 얼굴에 찹쌀떡 가루가 범벅이 되어 있었어요.

 진짜 미치겠습니다. 글을 이렇게 멀쩡하게 쓰고 있는데

 눈물이 계속 나와요. 계속 아르바이트 새벽에 마치고 그 거리를 걸어야 되는데.

  얼굴이 얼얼한게 내일이면 부어오를 것 같습니다.

 

 혹시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이 없나 해서 사이트 마다 검색도 해보고......

 나오는 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 남자들 그곳에서 서성거리다가 계속 재미로 사람 때리고 그러겠죠.

 .......우연찮게 제가 걸린건지 노린건지...... 오늘 밤 잠도 못자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4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9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41
102188 '위대한 탄생' 뒷담화. [6] S.S.S. 2011.04.22 3403
102187 [급질]스마트폰을 몰라서 그러는데... 이 조건, 이 기계 어떨까요? [6] O-Ren 2011.04.22 1497
102186 [스포일러] 오늘자 위대한 탄생 잡담 [12] 로이배티 2011.04.23 3141
102185 쫄면 [10] 푸른새벽 2011.04.23 3255
102184 방시혁은 도대체 데이비드 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가 [13] 토토랑 2011.04.23 5593
102183 신화팬인데(?) 정희주씨 부른거 보고 넘 좋았어요 :) [19] 발라바라니꼬 2011.04.23 3462
102182 스포츠서울의 정보력은 대단하(했)네요. [13] bulletproof 2011.04.23 6061
102181 이사분기에 듣는 이사분기. 가슴 떨리는 그 이의 실루엣. [7] 산체 2011.04.23 2583
102180 이런저런 연예 이야기들 [4] 메피스토 2011.04.23 2329
102179 [듀9]응용 프로그램 오류가 뜨면서 [1] 라인하르트백작 2011.04.23 1052
102178 극장에서 본 광고 [4] 푸른새벽 2011.04.23 1737
102177 [잡담] Fast Five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동창회 분위기네요! (스포) [1] espiritu 2011.04.23 1713
» 방금 집으로 가는 길에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22] ripfishmans 2011.04.23 6085
102175 아이퐁 분실기 [5] 나야나 2011.04.23 2211
102174 요즘들어 듀게 시스템 접속 오류가 잦네요 [4] amenic 2011.04.23 1872
102173 듀나 게시판 모바일용 아이콘요 [1] 별의저편 2011.04.23 1819
102172 어제 위대한 탄생에서 제일 웃겼던건... [3] 달빛처럼 2011.04.23 3433
102171 닥터브로너스를 치약으로 써보았습니다. [6] 스웨터 2011.04.23 3404
102170 로스트 마지막 시즌을 공중파에서 했나요?-아무도 관심없는 공중파 미드 관련 얘기 [2] 사과식초 2011.04.23 1378
102169 오늘은 윈앰방송 안하나효.. 익명일까 2011.04.23 8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