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4 14:56
1. 어떤 사람은 서태지가 지나치게 공갈포라고 얘기합니다.
저는 그것과 정확히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분명히 세계적 추세에 맞춰보면 서태지의 음악이 새롭나? 싶긴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한국은 - 이런 표현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 꼰대 공화국이었죠...
김종서가 "머리 길다고" 방송 못나오던 시절이지 말입니다.. (.....)
(얼마 전 방송 보니 김완선도 야하다는 이유로 6개월 MBC 정지 먹었었다고...)
지금 기준으로 보면 촌스런 구석도 있고 뭔가 우스꽝스럽기도 한데,
그 시절이 얼마나 어수룩하고 또 역사적 비극의 흔적이 남아있던 시절이었는지
돌이켜보면. 굳이 서태지가 아니라도 저런 류의 아이콘이 나와서 놀고 다니던 건
어쩌면 기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대학생 형들은 항상 뭔가에 분노하고 있거나
아니면 자조적으로 구시렁거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도서관에 처박혀 있던 것이
기억 속의 모습들이니....
2. 서태지 1집과 4집은 사회적으로 센세이셔널했고 음악적으로는 그럭저럭입니다만,
2집에 태평소 소리는 정말 경악스러웠고, 3집은 지금 들어도 참 소리가 좋습니다.
발해를 꿈꾸며를 연주 버전으로 집어넣은 건 어느 정도는 그런 의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서도 제일 잘나간단 세션애들 (팀 피어스가 93년도에 무슨 콘테스트에서 1워했죠)
몽땅 때려부어서 최고의 인풋으로 만들어봤다, 즐길 놈들은 같이 즐겨보자... 아니면 말구...
3. 서태지 관련 마케팅중 상당수는 카피라이터인 채송아씨의 작품인데 의외로 팬덤에서도
캐치프레이즈 쓴 사람이 서태지가 아니라는 건 부각이 잘 안 되더군요. 지금 다시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듯말듯하는 팬덤에 대한 말 중 상당수는 이 양반 작품.
4. 그러고보면 서태지도 은근 남자 팬이 많단 말이죠. 저도 그렇지만.
요즘 서태지 소식을 듣고 확실히 남자들과 여자들이 받아들이는 반응이 다른 건 재밌습니다.
사줬다죠... 일단 집안내력도 범상한 가문은 아니였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보면 그당시 엄청난 영재교육.,.
그런 장비들로 뿅뿅거리며 환상속의 그대같은 작품이 나왔을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