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층 사무실은 9명만 일하는 단촐한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두 명 때문에 미칩니다.

저는 잡지사에 다니는데, 일단 첫째로 편집디자이너가 정말 성격장애 있어보여요. 

하물며 직급도 없고 그냥 사원급인데, 뭐 하나 부탁할때마다 엄청 틱틱거려요.

심지어 과장, 부장님들한테도... 여기까진 그렇다치는데 정말 돌겠는게, 자기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혼잣말로 엄청 꿍얼꿍얼거리오.

편집 디자인 일 하니까, 수정 사항 반영해서 고치고, 그런 일이 많잖아요.

근데 다른 층에서 이렇게 고쳐달라~ 이런 전화 오면 끊자마자 진짜 밑도끝도없이 꿍시렁거려요. 

뭐라고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겠는데, 뭐 "짜증나 씨" 이딴 말 지껄이는거 같습니다. 

저나 저희 층 다른 사람들이 부탁을 한다면 속으로 얼마나 혼자 또 욕을 할지 진짜 궁금합니다.

정말 심한날은 전화 끊을때마다 계속 쾅 소리나게 끊고, 정말 출근시간부터 저녁까지 계속 그럽니다.

ㅅ자 들어가는 쉿쉿소리가 하루종일 들려요.

"장난하나"라는 말도 단골 멘트.  어떨때보면 미안하지만 조금 미친 여자 같습니다.

지금도 키보드랑 마우스 탕탕거리면서 신경질적으로 작업해요.

 

두 번째 사람은 잡다한 일 맡아서 하는 일종의 경리사원인데, 목소리가 상상을 초월하게 큽니다. 그리고 푼수끼가 대박입니다.

잡일을 주로 하니까 전화 응대도 이 사람이 하는데, 목소리가 정말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것 같습니다.

제가 예민한편이 아닌데도, 이 분이 전화 많이 받는 날은 두통약까지 먹을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주의받은 적 있다는데 아직까지 못 고치네요.

이 분이 전화 많이 받을 땐 아예 자동으로 이어폰을 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과 위에서 말한 그 디자이너가 친하게 어울려다니다보니까 물든거같아요.

전화 많이 오면 "아! 짜증나!" 라는 말을 요새 너무 자주 하네요. 이사람은 목소리도 커서 이게 혼잣말이 아니죠. 

 

저희 사무실 사람들이 다 싫은 소리 못 하고 좋게좋게 넘기자는 주의이고,

특히 제일 눞은 직급인 두 분이 외근이 엄청 잦으셔서 이 사람들한테 주의주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거 믿고 더 저러는거같아요.

제가 나서서 한 마디 하고 싶지만 저는 사무실 막내 -_-

 

휴대전화 벨소리 엄청 크게 설정해놓고,

사무실에서 남자친구랑 사적인 통화 하고(저번에는 싸우다가 "개지랄 하지마"라는 말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_-),

문자 알람 소리도 엄청 크고... 거슬리는게 하나두개가 아닌데

특히 저렇게 혼잣말로 성질부리고 쾅쾅거리는 소음 내는 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가끔 안그래도 힘든데 저 두 사람때문에 저까지 기분이 바닥으로 내려갈 때가 많아요.

취업난 시대라는데 진심으로 저 두 사람 안 잘리나 모르겠습니다-_-

 

제가 기자라서 조용히 집중해서 글 써야 할 때가 많은데 저 두 사람때문에 집중이 너무 안 되어서

회사에선 어영부영 시간 보내고 맨날 퇴근하고서 일 다 끌어안고 집에 와서 조용하게 작업하는 패턴이 굳어져서 이것도 문제예요.

제 개인 사무실도 아닌데 적응해야죠... 이건 제 문제. ㅠㅠ

 

아무튼 저 두 사람... 저런 버릇 고칠 수 있는 방법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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