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영상에 나오는 "어디라도"의 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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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낮게 낮게 소리내어도

느릿느릿 걸어가도

난 여전히 살고있구나


그리 세삼스래 서두를것 없이

난 주섬주섬 짐을 챙겨

또 이렇게 떠나는구나


어디로 가는지 알지못해도

난 어디든 갈 수 있지

어디로 가는지 알지못해도 난


너무 쉽게 빨리 지치지 않도록

난 조심조심 숨고르며

거친 산을 오르는구나


어디로 가는지 알지못해도

난 어디든 갈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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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착 가라앉은 마음에 잘 어울리는 곡(이자 앨범)이 아닐까 생각해서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인과촌장-장필순-오소영. 이런 계보를 잇는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소영이 2010년에 낸 EP "다정한 위로"는 숨은 진주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사가 참 좋은데요. 담박하고 간결하고 꾸밈없는 가사가 특징입니다.

그러한 가사는 곡의 구성과 선율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면 "미안해"의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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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난 네가
믿고싶었던 좋은 사람이 아니라
아주 나쁜 사람이라


미안해 난 네가
꿈꿔왔었던 멋진 사람이 아니라
형편없는 사람이라


널 아프게했지 널 아프게했어
우릴 아프게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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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의 2분30초 무렵부터 끝날때까지 사운드는 굉장히 풍성하고 짜임새가 있습니다.





"일기"의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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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다 햇볕이 따갑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얼굴을 가렸지만 마음은 웃고있다
꿈을 꾸었다 어깨가 가볍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좋다만
이대로도 좋다


길을 걸었다 무작정 걸었다
사람들이 많아
가끔 어깨를 부딪혀도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웃으면 세상도 따라 웃으니
이제는 정말 아주 가끔만 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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