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7 19:22
자취하는 집주변은 단층주택가입니다.
어느날 밤에 골목을 지나는데 갑자기 누가 쓰윽 고개를 내밀고 절 쳐다보더군요.
깜짝 놀랐는데 개였어요.커다란 백구..두 발을 담장에 걸치고 소리가 나니까 밖을 내다 봤나봐요.
어떤식으로 묶여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높은 담장이었는데 그렇게 볼수 있다니..아마 가까운곳에 계단이 있고 거기를 타고 내릴수 있었나봐요.
개를 좋아하는 전 참 귀엽다고 생각했지요.
아는체 해줄까 싶어 계속 맴돌았는데 별로 관심은 안갖더군요.
일주일전부터 가끔 이 동네에 싸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우우우웅~~~하면서 시작되는 음이 굉장히 독특한데 민방위 훈련기간도 아닌데 좀 뜬금없죠.
알고보니 그 개가 그렇게 우는거더라구요.
늑대처럼 개가 울때는 정말 우울하고 슬프기 때문이라면서요.
늑대처럼 워우우우~~~~~가 아니라 싸이렌소리에 가까운 우우우웅~~~~소리라서 처음 소리가 시작되면 그게 개소리라고는 쉽게 인식이 안되요.
처음엔 정말 생경했는데 요즘엔 자꾸 개가 그렇게 울어대서 소리가 나도 신경도 안쓰게 되었어요.
굉장히 긴 주법으로,정말 싸이렌처럼 음을 지속시키는데 약 30초정도 그렇게 하다가 끄으응 하고 끊기면,그제서야 아.소리가 났구나.개가 또 울었구나.요즘 왜 저렇게 울까..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항의가 많았나봐요.
어제부터 개가 그렇게 울기 시작하면 누가 소리를 빽 질러요.야! 남자목소리인데 이웃이 매번 그렇게 할것 같지는 않고..주인일겁니다.
남자가 소리를 빽 지르면,개도 지한테 하는 줄 아는건지 갑자기 합쭉이가 되요.
그리고 몇시간 뒤에 또 울고..남자는 소리를 지르고...
요즘 비가 좀 내렸는데 그래서 우는걸까요.
산책을 시키는 주인은 아니고,그런식으로 키워지는 개도 아닌것 같은데..그래서 요즘 슬퍼진걸까요.
저렇게 계속 울면 결국 주인이 헐값에 시장에 팔아 버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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