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느님의 곡들을 위대한 탄생의 도전자들이 부른다는 것만으로도 퇴근 후

빠르게 집으로 귀가, 밥을 먹고 짧은 단잠으로 주중의 피로를 풀고 맑고 개운한 몸과 마음가짐으로

TV 앞에 앉았어요. 딴소리지만 일본 집영사 출판사의 한 만화 편집자는 만화책을 볼 때면 허리를 곧게 편

정자세로 앉아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독서에 임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네요.

 

 

백청강-미지의 세계

 

조금 실망이었어요. 노래가 가볍게 느껴졌어요.

좀 더 조용필은 저 노래를 온몸으로 에너지를 뿜어내며 노래하는데... 하는 아쉬움.

방시혁이 누누이 말하는 비음 창법의 한계인걸까요. 밴드의 사운드가 백청강을 압도하는 것 같았어요.

첫 번째 가수라 밸런스 조율이 안되었던건지...뒤로 갈수록 위대한 탄생도 가볍게, 가볍게 연주하는 것 같았는데

백청강 때만큼은 그의 창법에 어울리지않는 강한 사운드가 그를 왜소해보이게 했던 것 같아요.

 

 

손진영-바람의 노래

 

이제 그는 어떻게 해도 떨어지지않는 다는 것을 알고있는지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있더군요.

여유가 느껴져서 좋긴해요. 우는 것 보다는 낫죠.

화려하면서도 관조적인 멜로디를 뽕끼 있는 목소리로 잘 소화하여 불러주었어요.

선곡이 좋더군요. 멘토 김태원은 진정한 지략가예요.

 

 

정희주-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정희주가 노래 부를 때 아, 떨어지겠구나. 싶었어요.

감정 표현이 잘 되었다고하지만 듣는 내내 딱딱 끊어지는듯한 창법이 거슬렸어요.

그것이 노래를 어색하게 만들어 이번에는 정희주 차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하더군요.

 

김윤아는 요점정리를 잘해주는 선생님 같아요.

정희주에게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을 잘 이해하고 멜로디의 의미를 파악하라는 조언을 했는데

김윤아 노래의 이해를 돕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노래를 들으며 새삼 왜 조용필을 가왕이라 부르는지 알겠더군요. 어려운 노래로구나.

그 어려운 노래를 어려워보이지않게 불러내었던거구나. 하는 감탄.

김윤가 정희주가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 멘토들의 심사평을 얘기할 때

"오늘 최선을 다했어? 라고 물을 때 그렇다고 하는 정희주의 대답에 "그럼 되었다."라며

미소 지을 때 그녀도 정희주의 탈락을 예상한게 아닐까싶더군요.

후회없이 불렀다면 떨어져도 아쉬움은 덜할테니까요.

 

 

쉐인-단발머리

 

보는 이를 흐믓하게 하는 귀여움이 물씬 풍기는 단발머리였어요.

딱 사춘기 소년의 느낌. 밴드 위대한 탄생도 "우리 귀요미!“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것 같았아요.

형들이 다 맞쳐줄테니 그저 너는 노래만 잘 부르면 된다. 뭐 그런?

 

시종일관 쉐인을 지켜보는 신승훈의 아빠 미소도 좋고, 노래가 끝날을 때 관객들을 향해 배꼽 인사를

하는 세인도 귀여웠어요. 

 

 

이태권-꿈

 

노래의 맛이 별로 안사는 것 같았어요. 원래 이태권은 이렇게 밋밋하게 부르는게 매력인 사람이었긴하지만요.

어떤 면에서 그는 한국의 폴 포츠의 가능성을 지닌 것도 같아요. 성악같은 것이 어울릴듯한  클래시컬함도 느껴지고.

이런 느낌도 좋긴해요. 아주 오래 전에 폐허가 된 성터를 거니는 무장의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같고.

 

 

데이비드 오-여행을 떠나요.

 

여기까지 살아남은 데이비드 오가 정말 대견스러워요.

그는 어쿠스틱함이 잘어울리는 것 같지만 락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행을 떠나요.” 나쁘지는 않더군요.

그나저나 우리 데이비드 오는 요즘 쎄끈함의 포텐이 터져버렸더군요.

배시시 웃을 때 뿜어져 나오는 천진함과 무공해의 순수한 느낌은 계속 물들지않고 이어져갔으면 좋겠다는 누나 팬의 마음.

 

중간에 무대 위로 쏟아져내리는 꽃가루를 보면서

“아니, 저런 무대 연출을 해버리면 최후의 승자는 마치 데이비드 오 같자나. 시각 효과를 저렇게 터뜨려버리면

사람들 마음이 괜히 더 데이비드 오에게 쏠려버리지나.”라는 기계적인 공정한 마음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위탄의 비주얼 담당 데이비드 오를 BEST 3 안에 들게하기위해 MBC도 노력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뭐 나쁘지않다고 (네..저는 비주얼에 혹!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생각했습니다.

시각적인 즐거움도 좀 있어야하지않겠어요.

 

 

 

오늘의 무대를 보며 아무나 가왕이 되는 것이 아니며 어째서 사람들이 조용필을 가왕이라 부르는지

위탄의 도전자들이 부르는 그의 노래를 보며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누가 떨어질까요. 저는 손진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같은 무대가 계속 된다면

백청강도 안정권은 아닐 것 같네요. 

이태권과 데이비드 오는 최후의 2명까지는 갈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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