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체벌 글 읽고, 메피스토님 리플 읽고 체벌을 받아서 반성해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보니 없더군요;;

대체로는 그냥 맞기 전부터 내가 잘못을 했다는 걸 알긴 하죠. 안그래야겠다고도 하구요;;

하지만 그 댓가로 이유없이 세게 맞으면 아,뭐야 싶을 뿐이고;  

저는 초,중,고를 통틀어 늘 반에 흔히 있는 평범 그 자체의 학생이었기 때문에 유독 독한 체벌을 당했던 기억은 없어요.

 

초등학교 시절엔 너무 조용해서 학부모 설명회에 어머니가 오셨을 때에야 담인이 '아, 우리 반에 그런 아이가!' 했던 적도 있을 정도라

체벌을 받은 기억은 전혀 없고,

 

중학교 때는 주로 연대책임제로...누가 잘못하면 반 전체가 맞는다, 는 식의 체벌을 많이 받았어요.

누가 떠들어도 같이 맞고 몇 명이 숙제를 안해와도 같이 맞고, 때론 제가 그냥 잘못 걸려서 맞고.

주로 손바닥을 몇 대 맞는 선이지만 책상 위에 올라가 무릎꿇고 허벅지 맞기는 좀 많이 아프고 무서웠습니다;

짧고 굵은 막대기로 발바닥을 맞는 것도 많이 아팠어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때려야 더 아파 하는지를 잘 알수록 무섭죠;

 

그 밖에는

쉬는 시간이 막 끝나갈 무렵, 다른 반 친구랑 뒷문에서 이야기 하다가 교실로 돌아가는데 넌 왜 남의 반에 들어왔냐며 손바닥 2대 맞은 게 제일 억울한 기억이고

졸업 사진 찍던 날, 뭔 이유였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억울하게 맞고 울어서 졸업사진 大망했던 기억도.ㅠ

참, 맞는거 보다 더 싫었던 건 지각하면 운동장 뛰게 하는 거였어요.

믿을 수 없게도 20바퀴를 뛰라고 시켰고 두 눈 부릎뜨고 지켜보셨고...죽지 못해 뛰었고...정말 죽진 않더라구요. 죽을 거 같긴 했어요.

 

고등학교 땐 체벌이 더더욱 없었어요. 차분한 분위기의 여고여서 전체적으로 체벌 자체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 땐 체벌보단 교실 밖으로 쫒겨나거나 담임이 개인적으로 불러서 경멸 담긴 눈빛으로 저를 나무랄 때가 더 무서웠죠.

(주로 혼난 이유의 9할은 지각.  딱 한번은 수능을 포기한 듯한 나의 수학점수땜에 빡친 선생님의 증오에 찬 나무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1대1로, 말로 혼나는 게 더 반성의 효과가 큰 것 같아요.

 

쓰고보니 저는 정말 안 맞고 자란 편이네요;; 제가 다닌 학교 선생님들이 다 인격자는 아니셨지만 어쨌든 체벌은 적은편이었던 거 같아요.

남학교 쪽은 상상을 초월하는 곳도 많다고 들었는데. 여학교도 그럴지 모르지만.

정말 눈물나게 억울하게 맞아보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

 

기본적으로 전 저렇게 심한 체벌이 아니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전체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 약간의 공포심을 줘야 할 때..아직은 체벌의 대체제는 없는 거 같아요)

살면서 말로는 안되는 애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 그나마 몽둥이로 한 두대 때리겠다고 하면 조용히 하거나

실제로 한 대 맞아야 기가 죽는 드센 아이들도 많고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 정도를 지킨다는 건 중요하죠. 아이들에게 단순히 공부만을 가르치는 게 아닌 교사라면

더욱 더 그 정도를 엄격하게 받아들여야 할테구요.

학생도 선생도 살기 힘든 세상이예요.

 

 

 

+)

아래 체벌 영상 보고 저도 단체 집합 시간에 늦었다가 선생님한테 맞은 적이 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건 정말로 눈에 핏줄 맺히고 열받아서 목소리가 덜덜 떨리던 선생님 얼굴이었어요.

그 분노에 비하면 체벌은 있는 힘을 다해 날리신 꿀밤 두 대 뿐이었으니 좀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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