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2 19:09
지난주 토욜에 날씨가 참 흐린날. 안나가려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왠걸 써니가 한주 앞당겨서 씨지비에서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유료시사회. 그래서 친구를 불러서 목동씨지비를 갔어요. 영화보잔 말도 안하고 불러냈어요.
제가 매표소로 걸어가니까.... 뭐냐? 분노의질주 볼라고? 그랬는데 아니 써니.... 했더니.. 바로 도망가는...... 죽어도 안본다고 g랄하는데 간신히 설득했습니다. 제 친구는 훈훈한거 극도로 혐오하거든요. 저도 그렇지만 그녀석은
거의 중증수준. 결국은 옥보단3d 개봉하면 보는걸로 합의하고 써니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금욕-_-적인 저는 옥보단3d 따위를 어떻게 극장에서 보냐 니가 인간이냐 금수냐...... 했지만 아무튼 적당히 타협하고 써니를 봤어여
써니는 제가 좋아할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여자들의 우정을 다룬다. 저는 시스터후드를 다루는 영화는 무조건 좋아합니다. 나우앤댄,청바지돌려입기,린다린다린다? 등등등.... 둘째 80년대 배경....
뼛속까지 80년대빠라서 80년대 배경이면 무조건 환장합니다. 셋째 뭔가 노스탤지어 자극에 약하다..... 네 무지 약합니다. 고로.... 써니는 무조건 제가 좋아할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평도 너무 좋았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생각보다 영 별로였어요. 뭐냐면 너무 오바스러웠거든요. 웃기고 싶은 맘은 알겠는데 많은 유머들이 저한텐 개그콘서트식의 약간 억지 웃음 조장으로 보였어요. 그리고 과거 회상장면에서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장면
이나 아줌마들 모습이 너무 실제보다 오버같다는 생각이.... 좀 그래서 네 그랬어요. 하지만 미소년 오빠와 심은경의 러브러브한 분위기에서 리얼리티가 나오는 장면은 마법같았구요.... 어이없긴 하지만 전경들과 시위장면도
조이의 터치바이터치 선곡 센스가 참 좋더군요..... 터치바이터치 스킨투스킨....
심은경은 참 귀여웠고...... 민효린이 참 알흠답게 나왔어요. 유호정 연기도 좋았고 뭐 다 괜찮킨 했는데 ...... 아줌마들이 교복입고 애들 대가리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어요. 자기 딸이 얻어터지는거 보고
분노 - 바로 다음 장면에서 유호정이 교복입고 뛰어오는 장면에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왜냐고요? 안돼...제발 그것만은....감독님아~~~ 제발...으악..................손발리오글오글....
영화보고 나오면서 친구한테 백배사죄하고.... 뭐 그랬는데 웃긴건 말입니다. 제가 그래도 애들 귀엽잖아....햇는데...... 친구가 하는말이 야 내 직업이 뭐냐.....나 학원강산데 저런애들 맨날보는데 영화로도 또 본다고?.....
그리고 친구 말로는 여자애들만 있으면 정말 저렇게 논다고 하더군요. 과장이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