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페티션에서 한동안 연아양을 못보다가, 월드 새로운 프로그램과 더불어 새 갈라까지 연달아 봐서 참 기분이 좋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생기넘치는 쇼였어요.

운이 좋게 키크존이라고 무대 매우 앞쪽에 앉게 되어서 정말 실감나게 즐기고 왔어요.

 

어릴적부터 피겨 팬이라

러시아 페어 황금기 시절을 특히 좋아해서

예카테리나 고르디바에 대한 애정이 좀 각별합니다.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지만 G&G라고 요정돋는 커플이었죠.

 

제 기억엔 정말 혜성같이 등장해서 시종일관 막강했던 팀이었는데

나중에 다시 영상등을 챙겨보니

당시 M&D 페어팀의 로맨틱하고 거친 느낌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개성과

정교하고 아름다운 기술을 중점으로 하는 대척점에 존재하는 페어팀이었어요.

 

어릴 적엔 보기에도 너무 이쁘고 두명이 마치 하나처럼 움직이는 기술에 반했다가

커서는 M&D의 개성도 알아보게 되었지만 여전히 제 가슴속의 첫 사랑은 G&G였죠.

 

그림같은 이 페어팀 커플은 좀 더 자라서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남편인 세르게이가 젊은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팬들 가슴에 구멍이 하나 났습니다.

헌데 은반 위의 또다른 왕자인 일리야 쿨릭이 카티야와 재혼을 하게 되었더랬죠.

(이것도 참 많이 회자되는 로맨틱한 이야기! 카티야 언니는 레알 위너~)

오늘 둘 다 쇼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참 감개무량했어요.

 

카티야가 빙판 위에 선 걸 제 생 눈으로 보는 첫 기회라 참 뜻깊었습니다.

 

오늘 카티야는 전성기 시절하고는 거리를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단단한 스케이팅 기본기와 그 나이에 유지하기 힘든 체력과 몸매 미모를 선보여 주었어요

팬들의 열광에 내일 몸살이 예상되어질 정도의 무대를 해내서 정말 기뻤습니다.

 

김연아 양은 발목 때문에 평상시 보다 살살 타는 느낌이었지만

피버에서의 춤사위는 정말 근사했어요! 원래부터 타고난 춤꾼이지만요~

춤 출 때 섹시한 부분이 표현에 있어서 일정부분 탈피한 느낌이 었어요.

1부의 지젤보다는 피버가 좋았습니다.  지젤은 발목 부상에 더욱 영향을 받은 느낌이에요.

 

김연아 양과 고르디바를 제외한 나머지 출연자 중 손을 꼽자면 센자오 팀이 기억에 남네요.

 

이 팀은 2000년대 초반에 등장,

 "기계적이다""서커스다"는 등등의 말을 들어가면서 당시 러시아 페어 중심의 헤게모니를 흔들었던 강력한 팀이었죠.

2003년 월드에서 부상투혼을 바탕으로 투란도트를 선보이면서 피겨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남겼지만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하다가 2010년 은퇴 후 다시 복귀하여 결국 금메달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번 아이스 쇼에서 이들은 여전히 전성기의 기량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매끄러운 스케이팅과 음악을 타는 움직임이 정말 좋더라구요.

지난 번에 봤을 때보다 이번이 훠얼씬 좋았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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