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말이죠,
어렸을때 물에 빠진적도 없고 홍수같은걸 겪은적도 없어요.
근데 말이죠,
물이 무서워요. 정말 너무 너무 무서워요.
어렸을 땐 얼굴에 물기가 묻어있어도 눈을 못뜰정도였어요.
요샌 그래도 물속에서 눈도 떠요.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수영못하는게 많이 아쉽고
즐기지 못하는것도 많고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서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주3일반으로 한번도 안빠진건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다녔어요.
3월중순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아직도 키판을 못놓고 있어요 ㅜㅜ
매번 강사가 도대체 언제 놓을거냐고 구박하는데도 쉽게 놓아지지가 않아요.
남들은 보통 일주일안에 한다던데
전 한달 반이 지나서야 팔돌리기 시작했고
아직도 레인시작부터 끝까지 한번만에 발차기로 가지도 못해요.
제 문제는 이래요.
우선 숨이 너무 차요.
은연중에 물속에서 숨막혀 죽을수도 있다는 공포때문인지
물밖에서보다도 열심히 숨을 쉬어요;;;;;
그래서 레인의 마지막쯤되면 숨이차요.
오늘 병원가니 비염이 있다는데 이것때문에 그런 생각도 문득들어요.
발차기 동작이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쉬워질거라는데
무릎을 구부리지 않기 위해서는
허벅지에 힘을 줘야하더라구요.
그래서 레인을 몇번돌면 후달려서 힘이 들더라구요.
제가 몸에 살이 좀 없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것같기도 하고
근력때문인것같기도 하고
강사는 나혼자 힘든거 아니라고 하니
엄살인건가 싶기도 하고...
가장 큰문제는 물 공포증때문에 아직도 키판을 못놓는거예요.
키판은 제 생명줄이예요.
강사가 한번은 키판을 잡은 제 어깨를 만지더니
자기 어깨보다 단단하다면서 힘좀빼라고 구박을 ㅜㅜ
키판을 놓아보려고 연습은 해보았는데
키판놓고 뜨긴 뜹니다. 문제는 숨쉬러 고개를 들면
그때 갑자기 물에 빠져 죽을것같아서 무언가 잡을걸 찾게 됩니다.
고작 1m 깊이의 물속에서;;;;
무서운건 물에 가라 앉는게 아니예요.
물에 가라앉지도 뜨지도 않는 어중간한 상태가되면 숨을 쉬러 고개를 들수도 일어날 수도 없어요.
그 어중간한 상태때문에 계속 키판을 놓지못하고 두달이 되어갑니다.
저같은 지진아도 언젠간 멋지게 접영을 할수 있나요?(접영이 수영할때보면 제일 멋지더라구요)
혹시 물공포증 극복하는법 아시는분 공유해요~~
강사들도 너무 다그치기만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