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8 01:00
엄마가 저 챙겨주는 건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했었어요.
점심시간에 보쌈도시락을 엄마로 부터 배달받는 애였거든요.
선생님이 지나가시다가 커다란 쇼핑백속 상추보고 깜짝 놀라고 그랬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또 엄마랑 자주 싸웠어요.
엄마가 잔소리&간섭이 심하시거든요.
본인이 스트레스 받거나 신경이 쓰이면 말을 하지 않고는 못참으세요.
그리고 제가 좀 어리버리한 편이라, 기본적으로 제가 하는 것들을 다 못미더워 하셔서..
결혼전에 회사그만두고 프리랜서로 독립하던 시기가 1년정도 있었는데
그때 제게 풀었던 엄마의 스트레스는 , 지금 다시 떠올려도 몸이 부르르 떨릴정도예요.
일하느라 밥 나중에 먹겠다고 하면 돈도 못버는 주제에 온갖 티는 다 낸다는 말도 듣고..
결혼하면서 많이 나아졌는데,
제가 임신준비하면서 다시 간섭이 시작됐어요.
요즘 매달 전화와서 생리 하냐고 물어보시는게 일이시거든요.
며칠전에도 전화와서는 생리 시작했냐고 물으시더니
오늘도 반찬보내주신다는 통화끝에 좀 눈치를 보시면서
생리했냐고 물으시는데..
정말 배 끝에서부터 짜증이 몰려와서 화를 버럭 냈어요.
임신되면 말 안하겠냐고 스트레스좀 고만 주라고.
자라고 하시면서 후다닥 끊으시는데
몇시간이 지난 아직까지도 기분이 그러네요.
실은 오늘 낮에 집 알아보러 다니다가 소득이 없어서 계속 저기압이기도 했지만..
엄마에게 짜증냈다는 것 때문에도 화가나고
왜 엄마는 사람을 가만 두질 못하는지도 화가나고
짜증내는 자식에게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전화를 끊는것도 화가나고 다 화가나네요.
남편은 이런 저에게 많이 뭐라고 하고 있고요.
언젠가 아빠가 먼저 돌아가시면 엄마 모시고 살텐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내일 양가부모님께 꽃배달 보내기로 했는데
민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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