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8 02:26
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지금 제가 올리는 포스팅은 사실 굉장히 무책임한 포스팅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겨레 기사 원문과 또 그 기사의 원 소스를 제대로 읽지 않고 쓰게 될 포스팅이기 때문이죠.
상당히 무책임하고 경박한 태도인데....
그래도 사안이 나름 중대한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름 급한 마음에 써 봅니다.
지금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은 "미국(CIA?)가 물고문 혹은 그에 상응하는 행위로 중요한 정보를 알아냈다"는
것이 한겨레 기사의 내용인데 어느 분들은 이게 왜곡기사라는 것이고 그러므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게 왜곡기사가 아니라는 것이고요. 이렇게 두 진영으로 갈리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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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윌리엄스: 당신들은 물고문 등을 이용해서 정보를 얻어냈나?
레온 패네타(아마 이렇게 읽지 않을지): 정보는 한 가지 방식(소스?)만 이용해서 얻어내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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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사: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476678.html
여기서 일부:
9·11테러의 원흉으로 지목된 빈라덴 제거 작전 ‘제로니모’는 시작부터 끝까지 불법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작전의 실마리가 된 빈라덴의 은신처 정보는 ‘고문’으로 얻어냈다.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엔비시(NBC)>와의 인터뷰에서 “강한 심문 기술(물고문 등 포함)을 사용했냐”는 질문에 선선히 “그렇다”고
답했다. 고문이 이뤄졌다는 관타나모 미군 기지는 오래전부터 ‘국제법이 실종된 블랙홀’로 지목돼 온 곳이지만
여전히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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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의 실마리가 된 빈라덴의 은신처 정보는 ‘고문’으로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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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분명히 이렇게 기사를 냈죠.
NBC 기사 원문입니다. 인터뷰 원문이죠.
http://www.msnbc.msn.com/id/42887700/ns/world_news-death_of_bin_laden/
여기서 일부:
BRIAN WILLIAMS:
10:47:31:00 I'd like to ask you about the sourcing on the intel that ultimately led to this successful attack.
Can you confirm that it was-- as a result of water boarding that we learned what we needed to learn to go after
Bin Laden?
LEON PANETTA:
10:47:53:00 It-- you know, Brian, in the intelligence business you work from a lot of sources of information
and that was true here. We had a multiple source-- a multiple series of-- sources that provided information
with regards to the situation. Clearly some of it came from detainees and the interrogation of detainees but we
also had information from other sources as well.
제가 대충 보기에 (....) 여기서 레온은 분명히 물고문 등으로 빈 라덴을 잡을 수 있었던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결론내릴 수 있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이오공감에서 한겨레를 공격하시는 분들의
논지인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근거는 레온의 대답이고요. 멀티플 쏘오스...라고 했는데 이것은 여러
수단을 말하는 것이고.. 물론 여기엔 "우린 물고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명 의심을
살 만한 부분이 있긴 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고문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냐면, 미국의 높으신 정보요원들도 고문은
애송이나 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는 것, 그러니까 고문이 실효성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라는 겁니다. 특히 오바마 와서 더욱 그런 기조로 가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한겨레에서는 고문으로 정보를 얻어냈다고 말한다는 것이고 이건 또한 고문이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게 된다는 거죠.
제가 대충 볼때 이야기가 이렇게 전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모르겠습니다. 자야겠습니다. 다만 한겨레의 저
작전의 실마리가 된 빈라덴의 은신처 정보는 ‘고문’으로 얻어냈다
는 부분이 팩트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문의 비인간성, 불법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빈 라덴을 죽이는데 물고문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해버리면
적어도 저 NBC 기사 원문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보기엔 딱히 탄탄해 보이진 않거든요.
지금으로선 말입니다. 나중엔 또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진 모르죠.
진짜 라덴을 죽일 때 물고문으로 얻은 정보가 쓰여졌다면 고문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는 샘이고
이건 또 지금 라덴이 죽고 부시가 주장하는 바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되겠죠?
문제는 저 인터뷰에서 그렇게 확신할만한 튼튼한 증거가 있지 않다는 거죠.
이래서 FACT와 논리구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냥 이오공감의 포스팅들 대충 훝어보고 쓰는 글입니다. FACT를 다루는 문제와 논리구조에 대한 문제는
정말 중요한지라....
제가 잘못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길.
2011.05.08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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