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8 23:46
그냥 같이 듣자는 포스팅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요
술 취한 그대 모습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곳에 함께 있었다면 좋았을 거예요
이렇게 침대 속에 쳐박혀 있는 것보다는…
서둘러요
아무도 가본 적 없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비록 저예산이지만, 그대를 주인공으로한 아주 매혹적인 이야기예요
들어보고 부족한 게 있으면 그대가 한 두 문장 덧붙여줘도 좋겠어요
언제든 무어든 그대가 바라는대로
활자로 적힌 이야기들이 실현되는 걸 보여줄게요
그렇게 하루 종일 문자 메세지함을 들락거리며
더 근사한 표현이 떠오르질 않아
뭐라고 하면 좋을까 고심한 끝에 보낸 문자는
'그댄 여전히 아름답고 계시겠지요'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수가 없어요, 전 원래 질투나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대가 눈 앞에 없으면 상상력의 한계를 느껴요
그대의 하루를 속속들이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혼자 암울한 고백들을 적어내려가다가
전송하기 전에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며 생각하는 거예요
그대라면 이 행간에서 무언가를 읽어낼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제게 다 말해주세요
그럼 전 그대가 보내준 메세지에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겠죠
내 사랑, 난 하루 종일 이러고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언어는 뼈와 살로 이뤄진 실체가 아니니
결국 난 공허해지고 말겠지요
이게 문자인지, 마약인지, 그저 한 조각 환상에 불과한 것인지
이 전 우주적 중독증과도 같은 집착으로부터 놓여날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이건 너무나 간단한 건데,
내가 바라는 건 그대 하나 뿐이고, 그대만이 유일한 처방전인데
어째서 현실은 그대의 말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걸까요
제가 놓치고 있는 게 무언지 그댄 알고 계실까요
그렇다면 제게 말해주세요
활자들이 화면 밖으로 뛰쳐나와 살아 움직이게 만들어 드릴게요
그대에게 장황한 세레나데를 전송하려다
허황된 수사를 하나 둘 지워내고
완벽한 하나의 문장으로 축약하기 위해
더 근사한 표현이 없을까 고르고 또 고른 끝에
애써 보내는 메세지는 결국
'잘자요'
goodnight / sondre lerche
translated by lonegunman
2011.05.0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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