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나는 가수다 잡담.

2011.05.08 23:58

mithrandir 조회 수:3466


임재범: 
인상적이었던 장면 - 기립박수 치던 관객 아저씨 한 분. 
사실 보고 있던 저랑 어머니도 박수쳤습니다.
임재범의 무대를 보고 "이러면 나머지는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고 외쳤으나,
그 뒤로 이어진 무대들은 갈수록 태산... 아니, 이 비유가 아닌가. ^^;

김연우
어떤 의미에서 이번 시즌(?) 나는 가수다 예능의 한 축.
노래잘하는 대표적인 가수로 알려진 (하지만 대중들에겐 잘 안알려진) 김연우가 나와서
이렇게 당황하고 실수하고 고민하는 역할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듯 합니다.
이러다가 다음주 반전의 무대를 보이면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겠지만…
근데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면서까지 어필하는 게 과연 좋은 건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주의 김범수처럼 "즐기는" 무대라면 또 모르겠지만… 글쎄요.

BMK
가수 본인도 만족한 무대였고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오오, 재즈까지! 오오, 귀 호강한다!"는 기분으로 보았는데…
정말 저도 7위는 예상 못했어요.
인터넷에서는 이런 저런 분석글들도 나오는 모양인데, 그중에서 "재즈가 비주류라서"라는 말은 수긍이 힘들었습니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오늘 이소라 스타일의 락은 더더욱 비주류였겠죠.
그보다는 "스스로 여유있어 보이는 공연"은 나는 가수다 청중 평가단의 취향이 아니란 걸까요?
마치 김건모가 예상외로 "광속탈락"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말이죠.

김범수
보면서 든 생각: '김범수 진짜 떨어지기 싫었구나. ^^;
그리고 김범수 의상은 아무리 보아도 요새 디씨에서 유행하는 "찰지구나" 만화의 그 의상이 연상…

윤도현:
노래 문외한이 듣기에도 불안정했던 무대.
하지만 중간중간 유쾌한 퍼포먼스와 후반 지르는 맛 때문에 중위권이라는 건 납득.
그치만 이번 무대가 슬슬 윤도현과 YB밴드의 한계를 보여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래도 즐기면 그만이죠.

이소라:
기타를 양옆으로 줄줄이 정렬하고 다리를 꼬은 채 발끝만 살짝살짝 까닥거리던 도도한 자세.
제가 아직까지도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제가 더 어렸을 때 이소라의 콘서트를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보고 싶었거든요. 가죽 바지를 입고 헤드뱅잉을 하며 2집의 "화"나 3집의 b사이드 곡들을 열창하는 이소라 누님이.
그래서 오늘 행복했습니다. 헤드뱅잉까지는 아니더라도,
방송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락하는 이소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게 말이죠.

박정현:
사람들이 잊고 있었는데, 박정현은 항상 주류 가수였습니다.
예전엔 노래 잘하고, 앨범 구성이 파격적이고, 라이브 잘하면서도 "주류"인 가수들이 많았다는 걸,
사람들은 불과 몇 년 사이에 까맣게 잊어버린 거 같아요.
그래서 몇주째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박정현의 승승장구는 기쁘지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박정현씨에게 원하는 거 하나:
나가수 무대에서, 묻혀버린 좋은 노래 중 하나였던 6집의 "순간" 한 번만 불러줬으면…




다음주 방송은 예전의 중간평가 형식이 될지 아니면 곧장 2차 경연일지 모르겠네요.
근데 두 번의 경연을 합산해서 탈락자를 결정한다면,
점수를 어떤식으로 매긴다는 걸까요?
그리고 어느 방식의 합산이 되든 동점자가 나오면...?

제 바램으로는, 동점자가 나올 경우 그분들만 연장전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가수들은 한 회 쉬어가는 셈 치고 "응원 공연"을 해주면
긴장감은 긴장감대로 유지하면서
오랫만에 좀 "편한 공연"도 볼 수 있을텐데...
근데 만일 그렇게 되면 재시험(!) 치는 가수들 입장에선 더더욱 피가 마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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