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 이렇게 압도적인 분위기로 포문을 열면 다른 가수들은 어떻게 살아 남으란 건지.
노래를 마치고 바로 병원에 실려갈 정도의 상태였으니 최상의 컨디션이었다면 과연 노래가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다른 가수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라 왠지 이번 임재범 공연은
다른 가수들의 경연을 앞두고 펼쳐진 특별무대 같은 느낌이었네요.
무대 뒷편에서 뜬금없이 교주님이 등장해 "믿쑵니까!"를 외칠 거 같은 마교 분위기. (뭐라카노)
첫타자의 포스에 그만 뒤의 공연들까지 눌려 버려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무시 무시한 공연을 보고난 다음, 가수의 음정이 안 맞았네 어쨌네 따지는 건 왠지 지적하는
사람이 치사하고 쫌스러워지는 기분...;;

김연우: 듣는 내내 참 경악스러웠네요. 남자가 어떻게 저런 청아한 목소리로 저런 고음을
아무렇지 않게 질러댈 수 있는 걸까. 노래 자체는 정말 잘 하지만 다른 가수들처럼 편곡의 묘미가
확 다가오지 않는 게 아쉬울뿐. 천하의 김연우가 노래 한곡 끝내고 걸어나와 복도에 주저앉게
만드는 프로가 있다니... 팬으로서 웃어야 하는 건지, 울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BMK: 듣기 좋았습니다. 한 4, 5위쯤 예상했는데 꼴찌인 거 알고 좀 놀랐네요.

김범수: 역시 김범수.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모자라지도 않고 노래 참 잘해요.

윤도현: 온몸의 세포를 누가 바늘로 찔러대는 것처럼 바짝 긴장해서 공연을 하는 가수들 만큼이나
자신들의 평가로 가수의 출연 여부를 결정짓는 청중평가단 역시 그만큼 긴장 상태일 겁니다.
그럴 때 등장하는 YB의 흥겨운 공연은 그런 피곤함에서 일시적으로 나마 벗어나게 해주죠.
YB가 호명될 때 유달리 객석 호응이 좋은 건 그런 기대심리도 있을걸요.
듣는 이의 감정을  쥐락 펴락하는 고문(?)에서 벗어나 잠시 즐길 수 있는 노래가 나온다!
노래 두개는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던 무대, 나머지 하나는 본인이 소리치며 흥겨웠던 무대...
일곱 무대중에서 세개를 꼽으라면 대충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이게 오늘처럼 평범한 공연을 펼쳤음에도 결코 꼴찌는 하지 않는 YB의 저력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 말처럼 상위권으로 확 치고 나가지는 못해도 그렇다고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지는 않을....
뭐, 공연을 하다 보면 좋은 날과 아닌 날이 공존할 수밖에 없겠죠.
나항상 그대를 같은 무대가 있다면 마법의 성 같은 무대도 있어야 다음에 지켜보는 재미가
있지 않겠어요. 본인들이 먼저 자각하고 있는 거 같으니 다음 무대에 기대를.

이소라: 최고! 이번주 제 1위는 이분이십니다.
오, 놀라워라. 곧 목이라도 물어 뜯을 것 같은 뱀파이어 분위기로 부르는 아이돌 노래라니.
은둔형에 걸맞지 않는 진행 센스는 말할 것도 없고 간간히 등장하는 이소라표 개그도 참 좋지 않나요?
앞선 가수가 인상적인 무대를 끝내고 나면 "그...그래도 제가 좀 더...?" 이렇게 더듬는 것도 귀여워요. 흐흐.

박정현: 마지막 주자라는 이점도 있었겠지만 중간에 불렀더라도 1등했을 거예요.
특유의 기교로 인해 은근 취향을 많이 타는 가수라곤 하지만 일단 노래를 잘 하는데다가 어르신들이
잘 아는 조용필 노래를 그 타고난 가창력으로 질러대니 누가 그 이름에 체크를 안할 수 있었을까요.
과연 이분이 탈락하는 날이 오긴 올까요. 초반에만 해도 탈락자명에 항상 오르내렸던 거 같은데
이젠 생존력으로만 보면 어느새 넘사벽 수준. Long Live The Queen.


결론: 현장에서 저 무대를 직접 보는 관객들, 진짜 부러워 죽것다.
가수들은 피가 바짝 바짝 마를지 몰라도 일주일 마다 저런 무대를 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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