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의 외부 움짤.
1.
아이패드로 쓰는 첫 번째 여러 가지. 자주 쓰지는 않을 겁니다. 불편하네요. 아직 키보드를 살 것인지도 못 정했어요. 일단 조금 쓰면서 기기를 알아가려고요.
아이패드와 아이팟 스머프 마을 동기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르겠군요. 메모장은 동기화가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일단 아이패드와 아이팟에 드롭박스도 깔았습니다. 넷북에도 설치하면 연동이 가능할 것 같은데...
2.
써니를 다시 봤습니다. 전직 노동운동가이고 직원 돈 떼어먹고 달아난 건 오빠가 맞습니다. 전 그 언급이 굉장히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영화는 80년대를 살던 젊은 사람들의 꿈이 현실 속에서 사라지고 퇴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잖습니까. 오빠에게 일어난 일도 거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죠. 정확히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돈 떼어먹고 달아나는 사람들에겐 수만가지 사연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한 때의 역사가 당시 사람들에게는 일상이었다는 걸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터치 바이 터치 장면이 이상하거나 거슬리지 않았는데, 당시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거리 시위를 평범한 일상의 배경으로 여기며 지나치는 일은 흔했기 때문입니다. 시대 속에서 무감각해지는 거죠. 물론 당시에 진지하고 순수했던 모든 행동들과 말들이 세월이 지나면 우스꽝스럽고 촌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그게 인간이라는 동물이죠. 장기적으로 보면 우린 모두 우스꽝스럽습니다. 더 장기적으로 보면 처량하고, 더 장기적으로 보면 아무 것도 아니죠. 그걸 부인하면 그 순간부터 역사는 박제가 되지요.
제가 진짜로 걸렸던 건 다른 거예요. 시위가 일어난 날은 1986년 8월 15일. 그런데 애들이 입고 있던 옷이 좀 더워보이지 않던가요. 아니, 그 영화에는 여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 한 가지 더. 전 아무개가 텔레비전에 나올 때 화면 구석에 마봉춘 로고가 뜨던데, 당시는 로고 없이 방영되지 않았습니까.
3.
시와 점심을 보고 나서 이탈리아 요리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근처 이탈리아 식당을 뒤졌는데 몽땅 파스타와 피자더군요. 전 조금 다른 걸 먹고 싶었는데. 심지어 라비올리나 라자냐도 찾기가 힘들어요. 결국 다른 걸 먹었습니다.
4.
아이패드 카메라로 고양이 동영상을 찍으려 하는데 녀석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게으른 녀석.
5.
도서관 못 갔습니다. 제가 가는 도서관들은 모두 자전거가 아니면 접근이 어려워요. 갑자기 일행과 써니를 보고 아이패드 필름 붙이는 일이 생겨서 동선이 흐트러졌고 비도 와서. 그래도 오늘부터 이 기계를 원고 작업에 이용하렵니다. 오늘 올릴 원고 중 두 개 정도는 아이패드로 작성된 것일 거예요.
6.
유진과 결혼한다는 남자가 로열 패밀리에 나왔군요. 검색하면 자동적으로 기태영 집안이 뜹니다. 네티즌들이 결혼의 동기를 설명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물론 진짜 집안이 좋을 수도 있고.
7.
오늘의 자작 움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