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잠이나 좀 깰까.. 하는 기분으로 씁니다. (= 두서 없습니다, 양해를..)
20대에는 어떤 나름의 확고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영화보단 이런 영화가 더 좋고, 이런 책도 읽어서 나와 함께 대화도 하고...
세상에 이런저런 일이 있으면 나와는 이렇게 대화도 할 수 있고... 그런 바람이랄까요, 그런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게 참 웃기는 일이더군요.
분명 저 사람은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오면서 다른 가치관과 다른 테크트리(-_-;;)를 탄 사람인데, 어떻게 그게 같을 수가 있을까.
그런 면에서 저는 지금 제 옆의 사람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 사람은 여잔데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역사나 정치드라마 류의 얘기들을 곧잘 봅니다.
심지어는 BOB도 보더군요. 임질 가니에나 윈터스 할아버지들의 뒷 이야기들을 꽤 흥미있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건담 이야기들도 재밌게 봅니다.
대신 저는 한국 드라마나 미국 드라마 같은 류를 같이 보게 되었구요. [닥터후]나 [하우스]를 같이 봅니다. (단, 주말 아줌마 드라마는 제외..)
쓰다보니 자랑질인데,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이 사람은 절대로 위의 것들을 좋아서 보는게 아니죠. 그냥 제가 흥미있어 하니까 자연스럽게 같이 궁금해 하는 겁니다.
그런 다음 같이 보고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는 거죠. 이렇다 저렇다.. 물론, 좋은 얘기만 나올 수는 없겠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서로에 대한 자극이 되고 서로에 대한 발견이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둘이 사이좋게 이태준에 대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나눕니다. 서로가 읽은 글이나 사실들에 대해 교환하는 거죠.
그래서 조만간 주말에 성북동 생가에 가서 차도 좀 마셔볼까 생각중입니다.
... 하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는 기준이 있다면 특정 종교와 한나라당 지지자는 답이 없더라는 거. 이건 상대를 인정한다는 측면에서 완벽하게 예외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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