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2 22:12
제가 여자고 연상이고 이 친구는 남자고 연하인데요, (저는 내년이면 서른이고 이 친구는 20대 중반이죠)
그냥 공적인 관계로 몇 주 봤는데, 뭐 그냥 서로 친절하게 대해줬고 서로 좋은 감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냥 인간적으로.(물론 뭐 이성적인 감정이 아예 없었겠느냐만은 저는 남친 있다고 했고.. 나이 차이도 나니까 이성으로는 별 의미 없잖아요).
전에 여기에 몇 번 썼지만, 저는 인간관계에 항상 카오스적인 혼돈을 느끼기 때문에
이 친구가 " 누나 나중에 밥이나 한 끼 사주세요." 라는 말을 했을 때, 듣고는 좀 혼란스러운 거에요.
제가 예민한거겠지만.. 밥 사달라고 하니까, 마치 제가 나이도 많은 누님한테 친절을 베풀고 잘 놀아드렸으니,
제가 밥 좀 얻어먹어야지요. 라고 말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
마치 제가 '나이든 주제에 어린 남자아이와 놀고 싶어한 여자인 당신이 나를 보려면 뭐라도 사줘야하는게 맞지 않느냐..'라는 느낌이라서
기분이 참 그런거에요. 나이많은 여자에 대한 사회의 대우를 봤을 때도 그렇고..
여자끼리도 언니랑 동생이 서로 호감을 가지면 동생이 언니한테 이런 말 하던가요? 그냥 같이 먹자고 하지 않나요?
남자끼리는 형 밥 사주세요. 이런말 자연스럽게 하는 건가요?
나이가 많은 쪽이 당연히 먼저 밥을 사줘야 하는 거고, 저런 말도 자연스러운 건가요?
아.. 제가 좀 나이 어린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다보니 나이에 대한 피해망상이 있긴 해요. 그래서 과민반응일 가능성도 크지만.. 그래도, 같이 먹는 것도 아니고 왜 나더러 사달라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말 남자 연상이 여자 연하한테는 안 하잖아요. 여자 연상으로서의 피해의식 때문인지, 제가 마치 어린 남자애와 즐겁게 지낸 대가를 지불하라는 말처럼 들려서 스트레스네요.;
정말 그런거라면 남자 연하하고는 잘 지내고 싶지 않아질 거 같은 기분이..ㅠㅠ
나이는 많고, 사교성 없는 언니 or 누님이고, 예민한 스타일인 저는 어린 친구들의 은근한 차별(혹은 스스로의 망상?)을 느끼면서 대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매일 스트레스네요. 언니or누님 역할은 대체 어때야 하는 건지.. 이렇게 밥 사주는 사람으로 행동해야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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