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가 속물이냐?

2011.05.13 11:29

종상 조회 수:4465

소셜 네트워크에서 그려진 여자의 모습들이 너무 전형적으로 보이지 않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에리카나 여자 보조 변호사 같은 경우는 영화 속 캐릭터 중에서 최고로 윤리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그 밖의 여자들은 모두 그루피같은 모습을 보여줬죠. 그래서 그러한 지적은 온당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소셜 네트워크란 영화에서 그러한 여자들은 의도적으로 삽입됬다는 것입니다. 소셜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한 윤리적인 남자가 에고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asshole이 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리고 남자의 에고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성공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여자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숀 파커와 프린스턴 걸의 대화 장면을 보면 그러한 느낌이 확 와닿죠. 프린스턴 걸은 아주 감동스럽다는 표정으로

 

"헉 내가 숀 파커랑 잔겨?"

 

라고 하죠.

 

어떤 남자가 그보다 더 자신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아마 간디는 평생 못느껴봤을 뿌듯함을 숀 파커는 느꼈을 겁니다.

 

 

 

 

 한국 남자들이 한국 여자들의 속물성을 비판하는 것은 많은 경우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남자들은 속물적인 여자들을 좋아한다는 거죠. 왜냐면 그녀들의 사랑을 얻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세속적인 욕망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연애 대상이 속물이라고 비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애시당초 그들은 속물을 좋아하니까, 그들의 연애 대상은 속물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 남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남자들도 그러거든요. 이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건 새가 하늘을 날 수 있고, 악어가 헤엄칠 수 있는 것처럼 남자라는 족속에 부과된 제약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누군가는 자신에게 그러한 욕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심하는 반면에 누군가는 그러한 사실을 모른 체 자신을 패배자로 여기며 평생 살아간다는 거죠. 어느 삶이든 쉽지는 않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7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41
116493 흔한 남매의 카톡대화 [7] 보람이 2013.06.30 4466
116492 바낭) 외모 강박을 벗어난 어떤 순간이 있었어요. [12] 허만 2013.04.29 4466
116491 1일 1식을 안 하면 사람이 아니라 짐승? [24] 닌스트롬 2013.03.11 4466
116490 불금에 통신사 대란이 진행중입니다. [11] eque 2012.09.08 4466
116489 미드 뉴스룸(Newsroom), 오프닝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9] 찔레꽃 2012.07.05 4466
116488 광수 사장의 전략은 역시 상상초월이군요. [11] 자본주의의돼지 2012.01.31 4466
116487 [듀나iN] 자유주의에 관해 추천해주실 책 있으신지요? [4] 익ㅋ명ㅋ 2010.09.04 4466
116486 뜬금없지만.....lluvia님을 참 좋아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안보이시더라고요. [17] 낭랑 2010.08.20 4466
116485 우에노 주리 참 특색없게 생겼네요 [6] 가끔영화 2013.04.13 4465
» 한국 여자가 속물이냐? [13] 종상 2011.05.13 4465
116483 영국에서는 17살 다코타 패닝 광고를 '아동 성상품화'를 이유로 금지 [27] 다브브 2015.11.07 4464
116482 남자 문자의 속뜻 [13] 화려한해리포터™ 2012.07.02 4464
116481 영화를 왜 지상파에서 트나? [7] 그리스인죠스바 2010.09.22 4464
116480 소치 개막식 제가 역대 본 개막식 중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네요. [12] 데릭 2014.02.08 4463
116479 나탈리 포트만 아들내미 [9] magnolia 2012.06.21 4463
116478 이동진의 빨간책방 다자키 츠쿠르... 편을 들었는데 의외네요 [8] 큰거북이 2013.09.28 4463
116477 입는 담요-스너기? 블랑켓 사용하시는 분 있나요? [10] 사과식초 2010.12.26 4463
116476 눈의 중요성.jpg [14] 루아™ 2011.01.28 4462
116475 안상수 수첩 보셨습니까? 안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10] chobo 2010.12.23 4462
116474 일본에서 만든 소꼽놀이 장난감이라고 하네요. [14] 스위트블랙 2010.07.21 44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