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그 드라마 끝났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 드라마가 뭐냐고 되묻자 재벌 회장이랑 딸이 싸우는 드라마..라고 하시길래 가만히 생각해보니 호박꽃순정 같더군요. 그래서 끝났다고 했습니다. 그러자..대화

 

 M-그 여자(배종옥을 말하는 거겠죠) 죽었니?

 

 Me-당연히 죽었죠

 

 M-어? 왜? 젊은데..어쩌다?

 

 Me-모르겠는데요. 그냥 죽었어요.

 

 M-왜?

 

 Me-어쨌든 죽긴 죽어야 하니까요.

 

 M-왜 죽어야 하는데?

 

 Me-그게 규칙이니까요

 

 M-그런 게 어딨어?

 

 Me-나쁜 사람은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벌을 받거나 죽어야죠. 그래야 시청자들이 납득하죠.

 

 M-배종옥이 24시에 그놈(아마도 마르완을 말하는 것인듯)보다 나쁘니?

 

 Me-아뇨, 그에 비하면 천사죠

 

 M-거참..... 말이 안 된다.

 

 

한드의 규칙에 관한 짧은 문답이 오가고 돌아서려는 제게 다시 어머니가 말을 거시더군요

 

 

 M-여자애는 걔 사장 애랑 연결됐니?

 

Me-예, 대충 그런 것 같아요

 

M-아..그럴려고 죽였구나.

 

나름대로의 정답을 찾아낸 어머니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작가가 그냥 클리셰를 지키려고 죽인 게 아니라 순정이랑 사장을 이어주려고 죽인 게 맞는 것 같았습니다..

 

글을 마치려다가..어머니가 말한 그놈이 하비브 마르완이 맞는지 의심되네요. 아닌 것도 같아요. 어머니는 마르완을 철두철미하다며 높게 평가하셨거든요. 찰스 로건을 생각하고 말씀하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로건이었더라도 배종옥이 그에 비하면 훨씬 착한 건 맞으니..틀린 대답을 한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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