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잠이 스르륵 들락말락 하는 순간

  저는 누군가와 마주 앉아 있습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이 뭔가 열심히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에게 말 합니다. "야, OOO. 너 지금 내 말 제대로 듣고 있어?" 그 말에 놀라 잠을 깼어요. 

  아 놔~ 이라믄 내가 잠을 잘 수가 있냐고...

  잘 시간이란 말이야. 누군지 몰라도 아침에 얘기하자고요.

 

#2 )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오셨어요.

  안타깝게도 여섯 개의 숫자나 상장된 회사 이름을 알려 주신 건 아니고... (ㅎㅎ) 그냥 씨익 미소를 짓고 계세요.

 "할머니, 미안해~" 하면서 잠을 깨, 누운 채 펑펑 울었어요.

 

  10년 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눈물 한 방울이 나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장에 들어가 절을 하고 나오면서도 씨익, 할머니. 한 번 부르고는 말짱한 얼굴로 나와 친척들이 의아해 할 정도였어요.

  생전에 저와 남동생을 특히 예뻐해 주셨는데, 어쩜 그리 말짱하냐고요.

 

  몇 년 전 부터 문득 들었던 생각은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엄마. 그 엄마가, 그만큼 사랑 했을 '엄마'를 영원히 못 보게 되는 건데

  그게 얼마나 슬픈 건지 그 땐 왜 몰랐을까. 왜 엄마를 더 위로해주지 못했을까.

 

  친 할아버지가 최근 돌아가시고, 조부모님들은 이제 모두 안 계시네요.

  그런 이별이 어떤 건지, 이제 알 것 같다 싶은가 봐요.

 

 "할머니, 미안해. 이런 건 줄 몰랐어..." 눈물을 쏟다가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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