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예측 가능한 과정 아니었겠습니까.

안 그래도 계약 해지 사건 터지자 마자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했던 얘기들이 그거였죠. '이거 잘 해결 되면 강심장 나와서 단체로 한 번 울어주고...'

그래서 그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orz


시청률 좀 나온다는 예능들 중에서 가장 싫어해서 (사실 그냥 '관심 없다'도 아니고 '싫다'고까지 표현하는 예능은 강심장이 거의 유일합니다;) 어지간하면 그냥 틀어놓고 딴 짓 하는 용도로도 사용하지 않는 프로입니다만.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한 번 봐 줬습니다.


그래서 감상은...


1) 카라가 소개될 때 카라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다 제끼고 '똑같은 맘'이 나오는 걸 보고 확실히 신경을 써 주긴 했구나 싶었습니다.


2) 이제 사실상 카라의 중심은 완벽하게 구하라로 넘어갔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출연 목적이 sbs 드라마 출연하는 구하라 홍보 겸 카라 이미지 관리였으니 구하라가 중요한 얘길 꺼내는 역할을 맡는 게 당연하긴 한데, 그냥 쓱 볼 때 다섯 멤버들 중에서 '그 사건' 얘길 그나마 가장 편하게, 욕 안 먹고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구하라 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강심장의 전관 예우(?)로 꽤 긴 시간 동안 한승연이 얘길 한 번 더 할 때엔 한승연에 대한 악감정은 전혀 없음에도 왠지 '얼른 끝내지 좀;' 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건 니콜이 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고 박규리가 했다면 새롭게 논란 거리들만 잔뜩 생겼을 것 같고 강지영은... 빼구요; 암튼 현재로선 스타성이든 그냥 이미지든 뭐든 카라 내에선 구하라의 위치가 절대적이기도 하니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이제 구하라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선보인다면 헬 게이트가


3) 어차피 포인트가 막판의 눈물 바다-_-에 찍혀 있어서 그런지 애들이 예전보다 재미가 없더군요. 뭐 애초에 '강심장'에 안 맞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얘들은 그냥 왁자지껄하게 이것저것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낫고 홀로 나서는 말빨 뽐내기는 많이 약하죠. 그나마 박규리가 낫긴 한데 이 분은 어제 거의 침울 모드여서; 애초에 준비해 온 얘기들도 다 그저 그랬어요. 니콜 라면 얘기나 한승연의 마츠모토 준 만난 얘기나... 그래도 박규리의 더빙 얘긴 박규리의 성우 스킬 덕에 좀 재밌긴 했네요.


4) 자꾸 우리 친하다, 친하다, 친했다, 예전보다 더 친해졌다 등등 반복 강조하는데 너무 열심히 강조를 하니 오히려 '얘네 아직도 어색한가봐?' 라는 생각이. -_-;


5) 해체 위기 얘길 할 때 원인, 과정 등등에 대한 디테일은 죄다 빼 놓고 (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애매~하게만 이야기하니 '사장님이 이렇게 말씀하라셨어.' 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서 '이젠 잘 해결됐다'라는 말 조차도 왠지 찜찜해지고.


6) 100% 그냥 순수하게 주관적인 느낌이긴 한데 규리다는 나머지 멤버들(특히 한승연, 니콜)과 확실히 벽이 생기긴 한 것 같아요. '분위기상 웃어야한다!' 라는 상황이 아닐 때면 표정이 거의 어둡더라구요. 인터넷 찌라시들에서 최근에 배포한 '재결합하고 즐겁게 출국하는 카라' 사진들을 봐도 박규리는 홀로 좀 떨어져 보였었고 뭐. 이러다 기존 계약 끝날 때가 카라의 해체 시기가 될 것 같단 느낌이. (그리고 규리다는 왜 그 자리에 앉혀서 멤버들 풀샷에서 계속 소외시키나효;;;)


어쨌거나 전 여전히 카라 멤버들에게 악감정 같은 건 없고 크게 실망한 것도 없는 편이라 이 분들이 잘 되길 바랍니다만.

일단 아직도 하안참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구요.

앞으로의 첫 국내 활동 때엔 노래를 정말 근사하게 뽑아야겠다(안 그럼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구하라의 비중이 작았으면 하는 바람도(...)



아 그리고.

결국 어제 강심장의 진정한 승자(?)는 백지영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카라 본인들이 하는 얘기보다 훨씬 솔직한 진심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무래도 본인이 예전에 겪었던 그 힘든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겠죠.



+ '그것이 알고 싶다' 장우혁은 좀 웃겼습니다. 'UFO는... 없죠. 그간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 도 괜찮았구요.

++ '위대한 탄생'의 구리고 오그라드는 자막에 적응해서 이제 어지간한 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이 프로 자막은 힘들더군요. 본좌로 인정합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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