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에 대한 찬반 글이 아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성매매에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일은 없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반대하지만 시니컬하게 생각해보면 윤리라는 것은 상대적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아뭏든, 이 익숙한 (제 입장과는 별개로) 게시판 논쟁에서 윤리에 근거한 주장은 항상 확신이 있고, 상대편을 향한 비난의 화살도 거세다고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이와 유사한 논쟁 혹은 불륜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면 여초 사이트라면 예의를 잊은 비난도 공공연히 날아다니겠죠.

그래서 저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점점 윤리적으로 진화하는가, 하고 예전엔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댓글로서는 현실의 동년배 한**당 지지자들의 비율을 가늠하기 어렵듯, 이렇게 성매매에 대한 윤리적 논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끼는 황당함은 여권이 신장하면서 성매매를 그만두는 남성의 비율이 늘어나는 느낌보다는 

공공연히 성매매를 즐기는 여성들의 비율이 늘어난다 (여기서 여성은 구매자 입장)는 느낌을 점점 더 받는 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학부모 모임에서 3차로 다같이 호스트 바를 간다는 얘기도 들었고, 특정 직업 여성이 아닌 일반 여성들이 '키스방'이나 '호스트바'에 가서 잠깐 즐긴, 혹은 즐기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나누는 것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평범한 여성들) 그래서 한국사회는 흥미롭게도, 다 같이 거칠어지기로 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주부들이 즐길 정도로 보편적이구나. 참 세상 달라졌다 라는 느낌. 

인터넷은 과연 섬같은 존재인가, 아니면 인터넷에서의 윤리적인 손가락들이 현실에서는 성매매 업소를 심드렁하게 이용하는 주체로 잠시 변하는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건강한 사회가 아니라고 봐요. 근데 성매매자를 '여성'으로 보는 입장이 이 게시판엔 대부분인 것 같아서, 남편이 이용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자신도 이용해 볼 용의가 있는 제가 아는 '사회적으로 멀쩡한' 수많은 여성들이 퍼뜩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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