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술관에서 고베 시립박물관 소장 작품들을 전시하는

''근대 일본이 본 서양'전을 하기에 보러 갔어요.

 

제목 그대로 근대 일본의 서양 문물 수용 과정이 주제예요.

본격적인 개국이 이루어지지 않고, 나가사키에서 네덜란드 상인들을 통한 서양과의 교류만이 허용되던 시절

18~19세기 일본 화가들이 서양의 그림들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또 서양의 그림/화법을 어떤 식으로 모방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많은 전시물들이 일본 화가들이 모방한 그림들과 서양의 원본 그림들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 많더라구요.

 

특히 재미있었던 건 서양의 이솝 우화 그림을 구도를 그대로 채용해서, 인물만 일본식 그림으로 바꾸고 이야기도 일본식 이야기로 바꾼 것들.

일본인들의 관점으로 배껴그린 서양 풍경도도 재미있었구요.

 

 

 

역사책에서 많이 봤던 이 조선 통신사 그림 원본도 있길래 놀랐어요.

일본에서도 잘 전시가 안되는 작품인데, 이번에 특별히 전시하고 있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행렬을 구경하는 일본인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게 인상깊었어요

 

일본 미술사책 같은 데에 많이 등장하는, 유명한 난학자 히라가 겐나이가 그린 '서양부인도' 원본도 전시되어 있었고

고흐가 '밤의 카페테라스'를 그릴 때 모티브가 되었다는 일본의 우키요에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원래 5월 29일까지였는데, 6월 5일까지로 연장이래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가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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