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잡담

2011.05.19 18:51

안녕핫세요 조회 수:1916

1.대체 어쩌다가 웃어라 동해야를 보게 됐는지, 한 번 보다 보니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욕하는 재미에 본다고 하는데 욕하는 재미가 아니라 분명히 어떤 종류의 '재미'가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웃어라 동해야 끝나고 하는 드라마는 안 보려고요.  본격적으로 퇴근이 늦어지는 까닭도 있지만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가 동해야의 그 '재미'가 없네요. 면접 보러 가면서 구레나룻 같은 그 지저분한 머리 정리도 안 하고 가는 정신 빠진 아가씨도 그렇고, 아마 그 아가씨랑 짝이 될 싸가지 만땅 도련님도 그렇고, 외모도 하는 짓도 도무지 제 취향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2. 호박꽃 순정이 끝나고 시작한 드라마는 '당신이 잠든 사이'죠.  이쪽이 훨씬 자극적인데 주책바가지 상오지라퍼가 여인이 주인공입니다. 일일극에는 이상하게 여주인공들이 자기 앞가림도 못 하는 상오지라퍼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윤아를 주인공으로 보면 얘기가 좀 다르겠네요. 

마흔 여섯 이창훈이 유치원생 아버지로 나오는데 다소 당황했어요.  제 주변 보면 유치원생 아버지로서 썩 늦은 나이 같진 않지만 이상하게 이창훈은 무척 묵어 보인단 말입니다. 

 엄마의 바다에서 청춘스타로 급부상했던 이창훈을 기억하시는 분이 듀게에 얼마나 계실지 궁금해지네요. 아울러 무동이네 집의 손지창, 티비시티의 권오중이 확 뜨던 시기를 기억하시는 분도. (저는 임채무가 사랑과 진실로 엄청난 인기 얻는 걸 본 것이 비슷한 기억 중 최초예요.)


3. 49일이 끝나 가네요. 끝나면 최고의 사랑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최고의 사랑은 재방을 챙겨보고 있는데 최고의 사랑이 더 재미있어요. 

 이요원은 밝은 표정일 때 좀 응석받이처럼 생긴 얼굴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제가 이요원을 좋아해서 그렇지 49일의 이요원은 응석받이 민폐 치곤 스케일이 굉장하네요. 제가 이수라도 도망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이수는 결국 청혼할 생각을 했지만 이수가 느꼈을 그 짜증 이해합니다. 평생 이경이가 등에 업혀있는 기분이었겠죠.

 눈물 한 방울은 이경이일지 인정이일지. 인정이가 흘렸다고 해도 후회의 눈물일 테니까 그건 안 쳐주겠죠? 


4.커피 프린스 1호점을 이제야 보고 있어요. 윤은혜가 극 중 민폐 모친 없이 나온 드라마가 '아가씨를 부탁해' 말고 없는 것 같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계절을 그 계절 느낌 그대로 잘 살려서 예쁘게 보여주고 있어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요. 4회까지 봤는데 남은 횟수 줄어드는 게 벌써부터 아깝네요. 


5.얼마 전부터 짝패를 안 보고 있어요. 저는 여기 나오는 인물 중에 윤유선 나올 때가 가장 좋습니다. 윤유선 맡은 역 중에서 아역 포함 가장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같아요.  윤유선은 제가 최초로 티비를 볼 때부터  존재하던 사람이라 어쩐지 정이 갑니다. 

 김운경의 캐릭터들은 악역이 제대로 악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김대감이 천하의 탐관오리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를 드라마 보는 제 입장에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단 말이죠. 한계는 있지만 사려 깊고 나름대로 중심 잡힌 중년 남자로 보여요. 

 서민들의 생활을 너무나 재미있게 그리는 것도 역시 흠이라면 흠. 저렇게 재미나게 사는 사람들이 대체 쌓이면 얼마나 쌓였다고 암살단까지 만드나, 보는 입장에서는 어리둥절합니다.  물론 고삼 때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고삼이 괴로운 건 사실이고,  굶어죽는 사람이 넘쳐났던 철종대에도 그들에게 재미난 일들은 있었겠지 왜 없었겠어요.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힘의 배분이랄까  과장과 생략이랄까, 그런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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