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2 23:17
어제 막내남동생이 결혼을 했습니다.
일가가 단촐한데다 부모님이 연로하신 관계로 부를 수 있는 친척이 다 노인분들..
다행히 동생의 지인이 많이 와서 면을 세웠습니다만... 제 결혼식을 상상하니 검은 먹구름 배경으로 끔찍하더군요.
여동생은 막내가 씩씩하게 식장안을 걸어들어가자 눈물이 나왔다고 하던데 전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피곤하실까봐 그게 좀 신경쓰이더라구요. 신랑신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사진사가 아무렇지 않게 우리자매를 보며 신랑을 데려오라고 하는 겁니다. 전 시크하게 없다고 하고 사진찍으라고 했지만 여동생은 좀 민망했던 모양이에요.
여동생이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 얘길하는데 안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올케가 생겼으니 자동적으로 시누이가 되었는데 좀.. 착찹합니다.
동생을 끔찍하게 좋아하고 그게 계기가 되어 연애, 결혼에 이르렀다는데,, 그렇게 내 동생을 좋아한다는 올케가 그렇게 예쁘지 않아요.
뭐라뭐라해도 남자에게 제일 가까운 사람은 아내가 될거고, 제가 꺼리는 눈치를 하면 그게 그대로 내 동생한테 영향이 있으려니.. 하는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고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남동생이 화환을 이리저리 옮기는데 머리에 새치가 보여 몇가닥 뽑아줬습니다. 신랑화장하기 전 혹시나 새치가 더 있으려나 머리를 쓸어줬는데 문득 올케의 시선이 느껴지더라구요. 켁!(얘는 내꺼야. 넌 내가 놀라고 갔다준 장난감이야.. 이게 어디서나온 대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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