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때부터 토이를 좋아했고

토이의 수많은 객원 가수들 중 김연우씨를 토이에 두번째로 가장 잘 어울리는 최고의 보컬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혈님 다음으로(음?)

 

그래서 연우신이 2회 구두발만 보이고 쓸쓸히 돌아가야 했고,

겨우 드디어 그의 전신샷을 TV에서 보았다 싶은 순간 6위라는 가장 아슬아슬한 위치에 올랐을 때 (네, 저는 1+2 합산으로 경연이 바뀐 순간 첫 경연 6위는 7위보다 불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분노를 퍼붓었습니다.

저...저...저러다 우리 연우신...어떻해!!

 

하지만 설마..불안에 가득찬 가슴을 안고, 스포일러 유출이라 철떡같이 모 베이비의 탈락설을 굳게 믿으며 지난 저녁 채널을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4번째, 피아노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굳은 결의에 타오른 신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차라리 안도스러운  기분이예요.

무엇보다 [나는 가수다]에서 김연우씨가 보여준 공연 중 가장 실망스러운 게 '나와 같다면'이었습니다.

경정맥에 핏대까지 서서 무반주에 고음 써커스를 보고 있자니

차라리 이 프로그램에서 연우신을 탈출시키는 게 낫겠구나 싶었습니다.

예전 16년 음악 인생에 회의를 느낀다는 발언이나 깊이가 부족한 것 같다는 김연우씨 인터뷰도 안쓰러웠구요. 그가 왜 그래야 합니까.

모두가 상처받은 짐승이 될 필요가 없는 것이고 빈센트 반고호가 될 필요가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이소라씨 처럼 꾿꾿하게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고 떨어졌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풍으로 담담하게 편곡했어도 좋았을 걸 싶어요.

 

화려한 1,2위 전적을 자랑하는 박정현씨조차 1번의 7위에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니

이 탈락이 주는 여파가 엄청나고,  자존심에 금이 갔겠지만

김연우가 나는 가수다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고 기가 죽는 건, 스필버그가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지 못했다고 영화 인생을 후회하는 거나 마찮가지라고 생각해요.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언제 스케치북에서 혈님과 나가수 이야기로 농담 따먹기하며 쿨한 모습으로 뵈었으면 좋겠네요.

 

아쉬운 건 나는 가수다에서 본인 노래를 부를 기회가 다시 온다면 '거짓말 같은 시간'을 듣고 싶었는데-물론 이 노래를 라이브로 제대로 소화하시는 건 본 적이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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